최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전국을 순회하며 여러 사업중 특히 관광사업을 특별히 챙기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자신의 고향으로 알려진 원산의 갈마지구에 대해서는 날짜까지 지정하면서 그때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 지으라고 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북한으로서는 사회 구조상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텐데요. 관광사업이라는 것이 그냥 관광객을 받으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아주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를 예전의 한국과 진행했던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관광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 걱정도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앞으로의 여러 일들을 생각해보면, 외국인들이 북한을 많이 찾게 되고 특히 청소년들이 북한을 방문하면 당장은 북한당국의 의도대로 모든 것이 순조롭게 돌아갈지 몰라도, 이는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북한이라는 사회의 겉 포장이 아닌 속까지도 보여질 수밖에 없는 것이어서, 북한 주민의 인권과 삶 차원에서 결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북한 청년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봐줘야 하고 연대할 수 있는 작은 끈이라도 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도 간절한데요. 북한은 오늘 이 시간, 김정은 위원장이 챙기고 있는 북한의 관광산업과 그 이후의 예상되는 상황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챙기는 사업중에 관광산업에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우선 그것부터 설명을 해주시죠.
- 관광산업이라는 것은 과거를 통해서 현재, 미래 먹거리를 만들다는 산업이라고 흔히 이야기를 합니다. 이탈리아 로마를 가면 과거 선조 로마인들이 만들어놓은 관광지로 엄청난 자금을 끌어들인다는 인상을 받는데요. 무엇보다 자본주의 사회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자유의 개념이 들어가 있는 사업이 바로 관광입니다.
그런데 북한은 그저 외화벌이 수준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 같고, 특히 한국과 진행했던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과 같이 땅 짚고 헤엄지기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2. 방금 관광산업이라는 것이 자유의 개념이 들어가 있는 산업이라고 하셨는데, 북한이 그런 생각을 했을 리는 없을 것 같은데요.
- 맞습니다. 그저 돈벌이 특히 외화벌이 수단 정도로 보는 것이죠. 여기에 한국이 아니면 중국인의 숫자가 장난이 아니기에 그것만 끌어들여도 된다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의 상황도 상황이지만 관광산업이라는 것이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모두 돈이고 이를 유지, 보수하는 것도 모두 돈입니다. 물론 북한은 노예 노동이라는 것이 있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3. 노예 노동이라구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건지요.
- 북한은 모두 노예입니다. 수령만 빼고 그렇지요. 조금 넓히면 백두혈통이라는 로얄페밀 리가 있을 테고, 조금 더 넓히면 당 간부들이 있겠죠. 하지만 당 간부들도 조금 권한이 있는 노예들입니다. 외국에 나가 있는 북한의 무역일군들을 보세요. 모두가 노예입니다. 한달에 당국에 바쳐야 하는 돈들이 자신의 월급보다고 많은 것이 현실이죠.
북한내부는 더욱 심합니다. 관광지구를 조성하려면 엄청난 자재와 인력들이 들어가는데 모두 이것을 북한 주민들이 감당해야 합니다. 소위 돌격대라는 것이 있는데 조금 폼나는 노예들인 것이죠.
4. 북한이 아직도 완성하지 못한 많은 건물들이 있는데, 이번에도 공사가 중단된 갈마지구 건설을 언제까지 마무리하라고 지시를 했다구요.
- 그렇습니다. 평양에 유명한 류경호텔이라고 있습니다. 겉모습은 무슨 번개 모양으로 거창하게 지어졌는데 마무리가 안되어 흉가처럼 되어 있죠. 김정은 위원장 고향인 원산의 갈마지구도 처음에는 한국의 자본으로 금강산과 갈마지구를 연결하는 구상으로 시작을 했답니다.
아마 자신들의 돈은 한 푼도 안들이고 한국의 자본으로 추진하려고 했을텐데, 이마저도 안되어 지난 2014년 착공해 당초 2019년 4월 15일 완공할 예정이 중단되어 지금까지 방치가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내년 5월까지 무조건 완공하라고 한 것인데요. 이러다 보면 사고가 발생합니다. 공기 단축이나 순살 아파트라고 하죠. 부실공사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이런 모든 것을 북한 주민들이 감내해야하는 것이라 가슴이 아픈 겁니다.
5. 북한의 이런 사업에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북한의 내부를 외부에 공개하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속내는 전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겠지만 일단 문을 열면 표현이 좀 그렇습니다만, 그 문 안으로 모기도 파리도 다른 것 등등이 들어갈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죠.
또한 외국의 청년들이 자신과 같은 또래의 북한 청년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고, 역으로 북한의 청년들이 외국 청년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일단 스스로 문을 연다는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반도 르포에서는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의 KBS한민족방송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과 북한내부의 인권문제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