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베네수엘라, 부정선거 규탄 격화

- 마두로 대통령 진압시 유혈사태 우려 커져
- 좌익 거두 차베스 동상 파괴, 성난 민심 거리시위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베네수엘라에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다고 발표되자,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며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차베스 전 대통령의 동상을 파괴하며 반정부 감정을 표출했다. 특히, 팔콘주에서는 차베스 동상을 깨부수는 모습이 공개되었으며, 포르투게사주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의 선거 포스터를 찢고 발로 밟는 장면도 목격되었다. 이러한 행동은 차베스 전 대통령이 마두로의 정치적 스승이자 상징적 인물이기 때문에 더욱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시위는 경찰과의 격렬한 충돌로 이어졌고, 화염병 투척에 경찰은 최루탄으로 응징하며 사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카라카스에서 총성이 들렸다는 보도를 전했으며,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건물의 보안이 강화되고 대통령궁이 봉쇄되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 '포로 파넬'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인해 야라쿠이주에서 1명이 사망하고 46명이 체포되었다. 또한,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군인 20명 이상이 총상 등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마두로 대통령이 투표 종료 후 6시간 만에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실시간 개표 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시민단체들의 개표 참관을 차단한 점은 부정선거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야당과 국제사회는 마두로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페루는 베네수엘라 외교관에게 72시간 이내에 자국을 떠나라고 명령했다.

 

마르 파가니니 우루과이 외무장관은 "우루과이는 마두로 대통령을 대선 승자로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야당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는 자신이 73%를 득표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며 마두로의 선거 결과를 번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네수엘라는 이제 혼란과 폭력이 뒤섞인 대혼돈의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국제 사회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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