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의 최근 북한 인권 상황 보고서에 대해 강력한 반발을 나타냈다.
북한 외무성의 김선경 국제기구 담당 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해당 보고서를 "날조·왜곡한 극악한 반공화국 모략문서"라고 비난하며, 정치적 도발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이 보고서는 적대 세력들이 우리 국가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의도에서 조작된 것"이라며, 유엔의 이름을 빌려 북한을 비난하는 행위를 강력히 반대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과 관련 기구들은 먼저 미국의 심각한 인권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 인민의 인권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의 대조선 적대 정책"이라며, 북한 정부는 인민의 안전과 복리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달 하순 뉴욕에서 열리는 제79차 유엔 총회에 제출할 '북한 내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에서 북한 내 인권 침해를 조사하고 가해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북한 인권 상황을 다루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반응은 국제 사회에서 인권 문제에 대한 논의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엔과 북한 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강 · 동 · 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