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호 칼럼] 추석 명절과 풍요로움의 의미

- 지난 가난했던 시절의 아픈 추억을 되씹으며...
- 지금 풍요와 자유가 만개한 현재를 둘러본다
- 나누고, 용서하고, 즐기는 행복한 명절 되기를...

 

 

이번 추석은 필자에게 칠십아홉번째 맞이하는 명절(음력8/15일)이다. 이날을 축하하기 위해 지인으로부터 보내온 메시지엔 풍요로운 추석 명절이란 인사말이 대세를 이룬다! 아마도 수확의 계절인 가을에 추석 명절을 맞이하니 풍요로운 단어가 인사말의 수식어가 되었지 않나 생각한다. 덜도 말고 추석 명절 같은 날만 지속되면 얼마나 행복하고, 즐겁고 기쁜 날인가?

 

그러나 이날만 생각나면 아득히 흘러간 지난날의 추석 전날 밤이 생각난다. 지극히 가난했던 시절이던 그때, 제사상에 오를 음식을 먹는다는 기대만으로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부엌에서 호박 부침개 부치는 소리와 냄새가 어찌나 어린 나를 혼미하게 만들었는지, 지금 돌이켜보면 서글픔과 동시에 웃음만 나온다.

 

 

그 시절 흥남에서 살기 위해 거제도로 피난 온 북한 난민들이 필자의 집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날로부터, 주변에 움직이는 해충류는 다 잡아먹을 정도로 궁핍한 생활이었으니, 주린 배를 우물물 한 사발로 채운 기억을 생각하면 오늘의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고 자찬의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말할 것도 없이 요즘은 등 따습고 배부르다는 소리들이 만연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자! 대한민국 땅에 살고 있는 누구에게나 병원 의료비 혜택은 세계 1위이고, 자유와 민주 또한 지나침이 넘친다! 정치하는 특정인 사람에겐 법치를 무시해도 당당하게 활동하도록 법(法) 무용론이라 말할 정도로 자유분방하고 있다. 뿐만 아니고 세계 최악의 인권유린을 일삼는 김정은 일당의 적(敵)과 대치 속에서, 국방의무의 병역생활이 알바로 고생하고 있는 청년들의 최저임금보다 많은 보수를 받고 복무하는 세상이니, 세상만사 대한민국의 풍요로운 전례 명절과 뭐가 다른가?

 

 

우리는 이번 추석 명절을 보내면서 진정한 그 의미를 찾아야 하겠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신라 유리왕 시절 가무와 백회를 여는 자리에서 보름달을 향해 한 여인이 부르는 회소곡의 가사를 보면 “서풍은 넓은 마당에 불어오고, 밝은 달은 화려한 집에 가득하네, 왕의 딸이 윗자리에 앉아 물레를 돌리니, 6부의 여아들이 무리 지어 많이 모였네, 네 광우리는 이미 찼는데 내 광우리는 비었네, 술 걸러놓고 야유하고 웃고 서로 농담하네, 한 여자가 탄식하매 일천 집이 권면하니, 앉아서 사방에 길쌈을 부지런히 하게 하였네, 가배가 비록 규중의 예의는 아니지만, 오히려 다퉈 소리 지르는 발하(跋河)보다 낫네”

 

 

추석 명절은 풍족함을 나눠 갖고, 용서하고 용서를 받고, 즐기고 행복한 시간을 만드는 일년 중 행운의 날이 아닌가 되새겨 본다.

 

지 · 만 · 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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