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자 구글 검색란에 ‘재산 기부’라고 입력을 하면, 전체면이 카카오 '김범수 5조 통 큰 기부' 내지 ‘재산 절반 내놓겠다’ 는 기사로 장식이 되어있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우한 코로나로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분명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겠다. 현재 김범수(55세)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보유 중인 카카오의 지분은 14%로 정도로, 주식 가치는 약 10조원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사실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기부행위가 너무 많아서 아무리 대기업들이 통 큰 기부를 하더라도 한줄짜리 가십란에 반짝 소개할 정도라고 들었다. 과장된 이야기일까..
어쨌던 우리의 기부문화가 선진국 사회와 비교해서 턱없이 부족한 인식과 수준이라지만, 이같은 행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우리도 언젠가 수조원의 기부행위가 가십거리 정도가 되는 날도 머지않으리라 기대해 본다.
기부문화에는 행위 그 자체의 중요성과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이 바로 기부로 인한 사회적 기여도일 것이다. 단순한 예로 미국과 같은 사회는 대기업이나 독지가들의 기부금이 구체적으로 어디에·어떻게 쓰여지는지 확연하게 드러나고, 그것이 학문·문화·예술·과학·인권 등등 공익의 차원에서 공정한 방향으로 사용되는 게 일반적인 상례라고 한다.
하지만 거기에 비해 기부행위 자체와 기부금 규모의 면에서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의 우리 사회가, 제대로 대한민국 발전에 부합하는 차원에서 적재적소의 용처를 찾아 기부가 되거나, 올바르게 사용되는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영역속에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것이 사실이다.
실례로 포항제철의 신화를 쓴 박태준 전 회장이 살아생전 자신이 거주하던 북아현동 저택을 특정 시민단체에 기부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 소문이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특정 시민단체의 성격과 활동이 대한민국 번영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기부행위자의 당연한 권리이자 책무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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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국회의원 운미향씨의 정대협 활동으로 엄청난 기부금이 문제가 되었다. 급기야 단체 관계자가 자살이라는 비극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정대협을 대상으로 한 기업과 교회 등의 기부행위는 너무나 소중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기부를 받은 단체가 제대로 책임을 다했는지의 여부는 향후 기부문화의 발전과 확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김 의장은 "사용 부분에 대해서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라며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번 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기부는 참으로 기대가 크다. 5조원대에 달하는 기부라면 그 혜택은 참으로 지대할 것이다.
과연 어디에, 어떤 목적으로 기부가 이루어지게 되고 쓰여지는 우리 국민 모두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