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제 14기 제 7차 회의를 오는 7일 평양에서 개최한다.
이는 우리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중대 회의이자 이틀 뒤인 9일엔 국가적 명절 중 하나인 정권수립일(9·9절)도 예정돼 있어서 북한이 도발을 재개할 기회로 삼을지 주목된다.
북한의 올해 최고인민회의는 지난 2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회의에선 '사회주의 농촌발전법'과 '원림 녹화법' 채택 관련 문제, 그리고 조직(인사) 문제 등이 토의될 예정이다. 또 지난달 방역승리를 선포한 이후 열리는 회의인만큼, 방역 조치 완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경제와 민생 문제 특히 지난 6월 전원회의에서 '급선무'로 제시한 농업 및 경공업 분야 대책이 집중 논의될 거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북한의 식량난 가능성이 연일 제기되고 있어 식량 문제 해결과 관련된 조치가 나올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나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국무위원회와 내각 구성원 교체를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관측한다. 북한은 일반적으로 당 전원회의나 정치국 회의를 열어 당 인사를 단행한 이후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인사를 해왔다.
특히 지난 5월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당 전원회의와 정치국 회의를 잇달아 열고 정치국 구성원을 대폭 물갈이한 만큼 국무위원이 교체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무위원회는 노동당과 내각의 주요 인사들이 겸직하고 있고 이들은 정치국 상무위원과 위원 및 후보위원을 겸하고 있다.
위원장은 김정은, 부위원장 김덕훈 총리, 위원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대외·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 당 부부장과 조용원·박정천·오수용·김영철·김성남·리영길·정경택·리선권·리태섭 등 10명이다. 그중 지난 6월 당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과 외무상에 오른 최선희의 국무위원 진출이 예상되는데, 역대 외무상은 국무위원을 겸했다.
당 통일전선부장 자리를 내놓은 김영철과 당 경제비서였던 오수용의 국무위원 탈락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대폭 물갈이한 군의 경우 정경택 군총정치국장과 리태섭 군총참모장 등 군 수뇌들은 국무위원을 유지하고 새로 국가보위상과 사회안전상에 오른 인사들이 추가 인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핵실험 등 대외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이 당 전원회의 등에서 핵과 대외정책 전반을 명확히 제시했고 김여정 부부장도 담화를 통해 대남정책 방향을 밝혔다.
하지만 올해 김정은은 7월27일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에서 '전멸'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와의 '대결'을 공식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이 오는 9일 정권 수립 기념일에 즈음해 무력도발을 재개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을지 자유의 방패'(을지프리덤실드·UFS)가 끝나자마자 시작된 중국·러시아의 다국적 군사 연습 '보스토크(동방)-2022' 훈련이 오는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점도 북한의 무력시위 가능성을 점치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