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이 '좁교'인 줄 아는 자
  • - 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조심해야 - 권력은 잠시 왔다 가는 바람 같은 것 - '사람 먼저' 이전에 '좁교' 취급해서는 안 돼
  • 인간이 져야 할 무거운 짐들을 지고 험준한 히말라야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오르내리는 지상에서 가장 슬픈 짐승인 '좁교'가 있다.

    이 짐승은 인간에 의해 저지대의 물소 암컷과 고지대의 야크 수컷의 이종교배를 통해 태어나서 평생 일만하다가 생을 마감하면서도 지중해 연안에서 짐을 나르는 노새와는 달리 후손도 낳을 수 없다. 인간에게 콩 한 톨도 짐으로 느껴지는 히말라야의 험준하고 높은 계곡과 능선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오르내리다가 실족하거나 다리가 부러져 죽기도 하면서도 먹는 것은 거친 풀뿐이다. 이와 같이 '좁교'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슬픈 짐승이다.

    언제부터인가 이 인간사회에서도 왕권시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투표에 의해 선출된 자가 국민을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선거운동 기간에는 국민을 하늘과 같이 받들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찬 바닥에 엎드려 꾸벅 절도 하였지만, 당선이 되고나서는 변한다.

    헌법과 법에 의해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신성한 임무를 수행하는데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선서하였으면서도, 오히려 자신의 이득을 향유하는데 그 권한을 행사한다. 국민들로부터 비난이 아무리 많아도, 듣기보다 외면하면서 자신이 마치 신이라도 된 것처럼 국민은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더 나아가 국민은 '좁교'와 같이 몸이 으스러지도록 일만하면서 세금만 내면 된다고 한다.

    예전의 왕권시대의 역사에도 백성을 하늘과 같이 여겨야 했으나, 부려먹기 적격인 '좁교'로 여기다가 불행을 당한 자가 많이 있었다.

    근간의 민주시대의 역사에도 투표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신성한 임무를 수행할 권한을 부여받은 자가 자신의 이득을 향유하는데 그 권한을 행사하다가 불행을 당한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신성한 임무를 외면하고 권한만 향유하다 불행을 당한 자도 없지는 않다. 예전의 왕권시대에도 불행을 당한 자가 있었지만 근간의 민주시대에도 없지는 않다.

    왕권시대는 사초를 개서하여 자신을 훌륭하게 드러내보이고자 하였다. 민주시대에서도 통계를 조작해서 자신을 훌륭하게 드러내보이고자 하는 자가 있으나, 세월과 함께 언젠가는 드러나게 된다. 국민이 생각하는 보다 중요한 것, 보다 가치 있는 것, 보다 본질적인 것, 즉 국민에게는 삶이 하늘이라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부려먹기 적격인 '좁교'로 여기다가는 후일 불행한 일을 당할 수 있다.


    국민을 '좁교'로 여기는 자, 즉 국민을 언제든지 부려먹기 좋은 것으로 여기는 자는 국민으로부터 먼저 버려질 것이다. 마치 물이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뒤엎을 수도 있는 것과 같이 국민은 물이다. 모든 평가는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한다.

    그러므로 국민이 '좁교'가 아니라 하늘이라 여기면서 겸손하게 신성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어느 순간에도 선민의식의 교만이 들어가지 않도록 늘 순리를 따라 주어진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深 · 思 · 翁 (심사옹)  <객원 논설위원>

  • 글쓴날 : [22-03-3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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