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 35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수만 명의 독일 국민들이 모여 과거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고, 현재와 미래의 자유를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브란덴부르크 문 주변에는 '우리는 평화를 옹호한다'는 주제로 제작된 5천 장의 포스터가 세워졌고, 이는 동독 주민들이 1989년 장벽 붕괴 당시 요구했던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여행의 자유와 같은 가치들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또한 이 포스터들은 독일의 어린이와 성인들이 직접 디자인한 작품으로, 현재의 독일인이 바라는 희망 사항들도 함께 표현되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기념 행사에서 "오늘은 우리 독일인이 여전히 감사하는 행운의 날"이라고 강조하며, 베를린 장벽의 붕괴가 가져온 의미를 되새겼다.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도 "자유가 없다면 다른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며 자유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저녁에는 베를린 장벽 옛터 앞에서 야외 콘서트가 열려 700명의 직업 음악가와 아마추어들이 함께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1987년 베를린 장벽을 넘어 울려 퍼졌던 데이비드 보위의 '히어로스'와 독일 록스타 마리우스 뮐러 웨스트하겐의 곡 등을 열창하며, 자유의 메시지를 전했다.
베를린 장벽은 1961년 옛 소련에 의해 건립되어 1989년까지 28년간 미·소 냉전의 상징으로 존재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장벽은 베를린 중심부와 주변 전원 지역을 가로막으며 많은 주민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고, 장벽이 열린 이후 1년 이내에 독일은 재통일을 이루었다.
현재 베를린 장벽은 대부분 철거되었지만, 일부 구간은 역사 유산과 관광지로 보존되어 있어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기억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35년 전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독일 국민들은 다시 한번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