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졌다.
25년 만에 돌아온 성스러운 희년의 개막을 알리는 성문 개방식에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순례객과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대기 줄은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았으며, 보안 검색을 통과하는 데만 최소 30분 이상 소요되었다.
저녁 7시 17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을 두드리며 희년의 시작을 알렸다. 성문이 열리자, 많은 이들이 손을 모아 기도했고,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희년의 정신인 용서, 화해, 희망의 메시지를 가슴에 새기며 감동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대성전 종탑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며 성스러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이 장관을 지켜볼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멀리서 스크린을 통해 행사에 참여해야 했다.
한국의 연합뉴스 튀르키예 주재원 박용환(48)씨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희년 개막을 직접 경험하며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며, "성문이 열릴 때 성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전 세계의 순례객들은 "40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렸지만, 희년 개막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이미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희년은 가톨릭교회에서 신자들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의미하며, 정기 희년은 1300년부터 시작되어 25년마다 돌아온다. 내년 희년 기간 동안 바티칸과 로마를 찾는 순례객 수는 3,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대규모 순례는 순례자들에게 큰 영적 경험이 될 것이며,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희망과 용서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