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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북한이 새해를 맞아 발행한 우표에 러시아어가 처음으로 병기되면서 북러 관계의 밀착을 드러냈다.
북한의 공식 우표 홈페이지인 '조선우표'에 따르면, 올해 발행되는 우표에 대한 설명이 한글, 영어, 중국어와 함께 러시아어로도 적혀 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전체 발행 통보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확인이 제한적이지만, 지난해 말까지는 우표 통보에 영어와 중국어만 병기되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올해 1월 1일부터 러시아어 설명이 추가된 것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조로(북러) 친선의 해'를 기념해 발행한 2015년 우표 통보와는 확연히 다른 점이다.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지난해 6월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통해 더욱 긴밀해지며, 이번 우표 발행은 그러한 밀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이 중국보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 우위에 두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10일 북한이 발행한 우표첩을 살펴보면, '조로친선' 우표첩의 재고번호가 'Ba79'로 조중친선 우표첩 'Ba80'보다 앞서 있다. 이는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양국으로부터 받은 축하 선물의 재고번호 순서에서도 나타났다.
2023년까지는 중국이 김정일 생일 선물로 보낸 우표의 재고번호가 러시아의 선물보다 앞섰으나, 2024년에는 러시아가 보낸 선물의 우표 재고번호가 중국보다 앞서는 변화가 발생했다.
이러한 변화는 북한의 외교적 방향성을 나타내며, 북러 관계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