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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폰 신부가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10월7일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 |
미국 캔자스주 출신의 에밀 조지프 카폰 신부가 교황 프란치스코에 의해 가경자(可敬者)로 선포됐다.
카폰 신부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 군종 신부로 참전하여 인류애를 실천한 인물로, 그의 헌신적인 모습은 '한국전의 예수'라 불리며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국무원 국무장관 에드가 페냐 파라 대주교와 만나 카폰 신부를 포함한 5명의 시복 후보자에 대한 교령을 승인했다.
교황은 2017년 자의교서를 통해 '목숨을 바치는 것'을 시복의 새로운 기준으로 도입했으며, 카폰 신부는 이 기준에 따라 가경자 칭호를 부여받았다.
카폰 신부는 1916년 캔자스주에서 태어나 1940년 사제품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부상병을 돌보고, 전투 중에도 임종 기도를 드리는 등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는 1950년 11월 운산 전투 중 중공군에 포로로 잡혔고, 포로수용소에서도 헌신적으로 부상자를 돌보며 신앙을 실천했다. 그러나 1951년 5월 23일, 병으로 인해 35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카폰 신부의 박애 정신은 생존 병사들의 증언을 통해 알려졌고, 1954년 그의 이야기를 담은 '종군 신부 카폰'이 출간되며 더욱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그의 유해는 2021년 하와이 국립묘지에서 발견되어 캔자스주 위치토의 성당에 안장되었다.
그의 공로는 미국 정부로부터 명예훈장과 한국 정부의 태극무공훈장으로 인정받았다.
교황청의 시복 절차는 영웅적인 덕행과 기적의 여부를 심사하여 가경자, 복자, 성인 등의 칭호를 수여하는데, 카폰 신부는 최종적으로 복자나 성인으로 추대되기 위해 추가적인 기적을 인정받아야 한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