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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휴전이 종료된 이후,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통치 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고위 간부들을 잇달아 제거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최소 4명의 하마스 정치국 간부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위치한 나세르 병원에서 하마스 정치국 간부 이스마일 바르훔을 공습하여 사살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은 바르훔이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고 확인했으나, 이스라엘군은 그가 병원에 숨어 있었으며 다른 고위 간부들과 회의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바르훔이 하마스의 사실상 수장 역할을 맡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밤, 이스라엘군의 추가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의회 의원인 살라 알바르다윌도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1단계 휴전 종료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과 지상군 투입을 단행하며 하마스의 통치 능력을 손상시키기 위한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전직 이스라엘 정보 당국자들은 이러한 작전이 하마스 간부들이 생존을 우선시하게 만들어 통치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장 사남 바킬은 "하마스가 정치적·군사적 행위자로서 자신들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며, 이스라엘의 재점령이 하마스의 취약성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구금된 무장 대원 심문 및 전자 첩보 활동을 통해 하마스 지도부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하마스 내부의 제거 대상 명단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한 하마스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휴전을 악용해 정보를 수집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지도부 제거 작전의 유용성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살된 하마스 지도자들이 더 유능한 후임자로 대체될 경우, 이러한 작전의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