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카트라즈 교도소 전경 - 인터넷 캡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 위치한 전설적인 감옥, ‘알카트라즈 교도소’를 60여 년 만에 재개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사회에 고통을 주는 쓰레기 같은 존재들을 격리해야 한다"며,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따로 수용하는 고립된 시설로서 알카트라즈를 부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가장 위험한 범죄자들을 법의 이름으로 철저히 격리할 것”이라며 “알카트라즈를 확장·재건해 미국에서 가장 폭력적인 범죄자들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지시는 법무부, 국토안보부, FBI에 내려졌으며, 현재는 관광지로 사용되고 있는 섬 전체를 본래의 기능으로 되돌릴 방침이다.
◈ ‘탈출 불가’ 감옥의 부활… 상징적 강경 메시지
알카트라즈 감옥은 1934년부터 1963년까지 운영된 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교도소로, 알 카포네 등 악명 높은 범죄자들이 수감됐던 장소다. 탈출이 거의 불가능한 구조로 유명하며, 교정보다는 처벌에 초점을 맞췄던 시기의 대표적인 교정 시설이었다. 총 36명이 14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실패하거나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부터 교정 중심의 형사정책이 확산되면서 폐쇄됐고,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트럼프의 이번 결정은 그러한 흐름을 뒤집는 강력한 상징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알카트라즈 재개장은 법과 질서, 정의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강조했다.
◈ 불법 이민자·연쇄범죄자 겨냥… 국내외 논란 예상
이번 결정은 범죄 전력이 있는 불법 이민자 추방을 강화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 맞물려 발표됐다. 트럼프는 올해 초 쿠바 관타나모 해군기지에 불법 이민자 3만 명을 수용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한 바 있으며, 중남미 갱단을 수감하는 엘살바도르의 ‘세코트’ 교도소를 롤모델로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 내에서는 강경 지지층(MAGA)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 반면, 인권 단체와 진보 진영은 이번 조치를 ‘반인권적 발상’ ‘법치주의 훼손’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조치는 트럼프가 최근 법원과 충돌하면서도 공세적 치안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