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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미래과학자거리 |
북한에서는 치근 급박하게 지어진 각종 거리의 초고층 건물들의 붕괴 위험으로 공포에 사로잡히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만약 이같은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큰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건물의 붕괴 위험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는 것이지만, 현재 북한의 상황은 천재지변보다는 급박하게 공기를 단축하면서 지어진 건물들이 대다수이다보니 이같은 위험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게 사실입니다.
북한이라는 특수한 사회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나 당과 기관 등의 지침들에 의해 모든 결정되고 시행이 되는데, 특히 평양이라는 특별한 곳에서의 건축물들은 대부분이 그렇게 지어진다고 보면 되는데요. 그러다보니 부실 공사가 될 확률이 그만큼 높은거죠.
예전에도 공사 현장에서 큰 사고가 났지만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에 너무나 비인도적인 일들이 벌어져 국제사회가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요. 이런 사고 자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사회가 북한이다 보니 많은 사건 사고가 그냥 묻혀버리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북한은 오늘 이 시간, 평양의 건물들이 위험하다는 소식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최근 평양 미래과학자거리 53층 아파트에 대한 붕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상황을 전해주실 수 있나요?
- 네, 맞습니다. 평양시 중심부에 있는 미래과학자거리의 53층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건물 붕괴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미래과학자거리에서도 가장 높은 건물로, 현재 곳곳에 벽이 갈라지고 벽체 미장과 타일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주민들의 걱정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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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자거리에 위치한 53층 아파트 |
2. 미래과학자거리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 조성된 주택 지구로 알고 있습니다. 이곳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 미래과학자거리는 2015년 11월에 준공됐습니다. 전체 2584세대가 입주했는데, 주로 핵과 미사일 개발에 관여하는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 지역은 북한 당국이 자부심을 갖고 조성한 상징적인 주택 지구라고 할 수 있는데요.
북한에는 여명거리, 창광거리 등 특별한 대상에게 특별하게 공급할 주택들을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나 당의 방침에 의해 급박하게 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건물은 53층 아파트로 ‘은하’ 아파트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원자핵 모양을 본뜬 주상복합 건물입니다. 아파트 꼭대기에는 높이 24m, 무게 40톤이 넘는 지구와 위성을 형상화한 상징탑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준공 당시에는 ‘평양의 자랑’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되기도 했습니다.
3.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건물에서 결함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 정확한 원인은 당국에서도 밝히지 않고 있지만, 건축 과정에서의 부실 시공이나 관리 소홀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건설된 지 10년도 채 안 됐는데 곳곳에서 결함이 발견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인데요.
가장 주요하게 봐야 할 점은 지시이행을 위해 공사 기간을 급속하게 단축하거나, 제대로 된 건축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순살 아파트라고 하죠. 건축물에는 기초자재가 아주 중요한데 이런 것들이 공사과정에서 빠져 버린다든지 아니면 다른 유사한 불량자재로 채워진다면 건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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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건설 현장 - 인터넷 캡쳐 |
4. 예전에도 이 같은 사건 사고가 많았다구요. 외부에는 전혀 알려진 것이 없는 것 같은데요.
- 그렇습니다. 이것은 제가 직접 경험한 내용인데요. 2017년경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평양에서 소식이 급박하게 왔는데, 바로 그곳에 여명거리라는 것을 조성하고 있었는데 공사 과정에서 건물이 붕괴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고 현장을 그냥 묻어버렸다는 겁니다. 매몰된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나중에 확인한 것이지만 실제 위성으로 관찰했을 때 건물 붕괴가 맞다는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전해 듣고 참으로 황당하고 슬펐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처럼 북한은 사건 사고가 나면 숨기기에 급급하지 인명 구조 등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를 알릴 수 있는 언론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구요.
5. 주민들의 불안감은 클 것 같은데, 북한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요?
- 자기 집이나 인근 벽체에 금이 간 주민들은 불안해하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2014년 평양 안산 1동 23층 아파트 붕괴 사건을 언급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당시 사고로 수백 명이 사망했고, 이후 당국이 주민과 유가족 앞에서 공개 사과까지 했던 사건이죠. 그만큼 이번에도 주민들 사이에 공포심이 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북한당국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조치나 해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당국이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않아 더욱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 한반도 르포에서는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의 KBS한민족방송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과 북한내부의 인권문제를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