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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배치 북한제 KN-09 다연장로켓포 파괴 모습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한 북한제 신형 다연장로켓포(KN-09)가 우크라이나군의 미제 하이마스(HIMARS) 정밀유도탄에 의해 파괴된 영상이 공개되며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이로써 KN-09는 실전에서 파괴된 첫 사례를 남기게 됐다.
우크라이나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 북서부 쿠르스크주 페르보마이스키 인근에서 KN-09 로켓포가 파괴된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 공격은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제4 유격연대가 드론으로 공중 정찰한 뒤, 하이마스를 통한 정밀유도탄 공격으로 이뤄졌다.
북한의 KN-09는 구경 300㎜, 최대 사거리 200㎞에 달하는 신형 다연장로켓포로, 북한이 러시아에 공급한 무기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정보기관은 이 무기를 ‘M2015’ 또는 ‘KN-SS-X-09’로 분류하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유도탄이 KN-09 바로 옆에 떨어진 뒤, 파편 충격으로 인한 연쇄 폭발로 로켓포 전체가 완전히 파괴되는 장면이 담겨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타격을 통해 북한 무기의 전력적 실효성을 시험하고 경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같은 날 또 다른 북한제 무기인 M1991 다연장로켓포의 실전 발사 장면이 군사전문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처음 포착됐다. M1991은 구경 240㎜, 최대 사거리 60㎞로, 러시아군이 전장에 배치한 북한제 무기 중 중간급 화력 무기로 분류된다.
지난달에도 M1991이 러시아군의 격납고 내에 보관 중인 장면과 함께 러시아 병력이 드론 공격을 대비해 방어 장비를 설치하는 영상이 공개된 바 있어, 북한 무기의 배치와 운영이 점차 노출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무기 수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을 우려하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 여부와 관련한 추가 조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KN-09 파괴 영상은 북한 무기의 실전 성능과 함께 국제 분쟁에서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