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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유세하는 김문수 후보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구 유세 중 언급한 ‘셰셰’(중국어로 ‘감사합니다’) 발언과 관련해 “문제는 단어가 아니라, 그 이면에 깔린 친중반미·친북 성향의 위험한 외교 인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셰셰를 못 한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안보와 미래가 걸린 외교 문제를 그저 ‘중국에도 셰셰, 대만에도 셰셰’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심각한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단언컨대, 우리 외교의 근본 축은 한미동맹이다. 물론 중국과도 전략적 협력을 할 수 있고, 일본·러시아와도 협력은 가능하다. 하지만 기본을 놓치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앞서 대구 유세에서 “중국에도 셰셰하고 대만에도 셰셰하면 되지 않느냐. 중국과 대만이 싸우든 말든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백지원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는 ‘소중화(小中華)’ 세계관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채, 지적 빈곤과 역사 인식의 결핍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재명의 굴종적 외교 인식은 잘못됐고 위험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셰셰 한 마디로 외교가 끝나는 것처럼 말하는 이재명 후보의 외교 인식은 무지하고 가볍다”며 “대한민국의 외교를 그런 후보에게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후보의 발언은 선거 정국에서 외교·안보 이슈의 중심으로 부상하며,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국가안보관’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를 가를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희·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