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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보 목사 압수 수색을 규탄하고 있는 기독교계 기자회견 - 독자 제공 |
경찰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의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면서, 종교계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손 목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의 대표로 활동해 온 목회자다.
부산경찰청 반부패수사1계는 지난 12일 부산 강서구 송정동에 위치한 세계로교회를 압수수색하고, 손 목사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월 1일 손 목사를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손 목사가 지난 3월 정승윤 부산교육감 후보와 교회 예배 중 대담한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고,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기 전인 3월 20일 정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승리 기원 출정식 예배’를 개최하며 특정 성향 투표를 독려한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당시 손 목사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부 투표장에 나와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고 우파 후보를 찍어 하나님 나라를 세워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손 목사는 정 후보의 경쟁자였던 김석준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한 것으로 지목된다. 3월 29일 울산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서 그는 “통합진보당 부산 공동대표였던 인물을 교육감으로 뽑으면 안 된다”고 말해 낙선 운동 혐의까지 함께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손 목사는 “내 발언은 모두 유튜브에 공개돼 있다”며 “굳이 예배당까지 압수수색한 것은 종교의 자유를 명백히 침해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특히 “울산에서 있었던 발언까지 문제 삼는 것은 ‘구국기도회’에 대한 응징이자 정치적 압박”이라고 주장했다.
세계로교회 측도 강경 대응에 나섰다. 교회는 성명서를 통해 “일제강점기, 군사정권 시절에도 없던 사상 초유의 교회 압수수색”이라며 “이는 명백한 종교 탄압이자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자유대한연대 강민형 청년위원은 “전형적인 위장 종교 탄압 수사”라며, “전체 기독교가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는 사안으로 경찰 수사 배후에 누가 있는지 철저히 파헤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만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