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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 ICBM 화성-19형 |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북한이 향후 10년 내 최대 50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이는 미국 본토 전역을 위협할 수 있는 전략 무기의 양산 가능성을 의미하며, 한반도 및 미 본토 방어 전략에 심각한 도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DIA는 13일(현지시간) 발간한 ‘미국 본토 미사일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은 미국 전역에 도달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시험했다”며, 현재 북한이 보유한 ICBM 수를 10기 내외로 추정하면서 “2035년까지 약 50기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현존하는 북한의 ICBM 중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없는 지역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평가와 관련해, 그레고리 기요 미 북부사령관도 같은 날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보고에서 “북한은 국제 비확산 체제를 무시하며 전략무기 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김정은의 전략은 개발 단계에서 양산·배치 단계로 전환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기요 사령관은 특히 북한이 지난해 첫 시험발사한 ‘화성-19형’ ICBM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화성-19형은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기반으로 하여 발사 준비 시간이 짧다”며 “이는 미국의 ‘발사 전 경고 능력’을 현저히 약화시키며 북미 전역의 핵 타격 가능성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의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BMD)에 대한 신뢰도를 저하시킬 수 있는 심각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요 사령관은 또 북한을 중국, 러시아, 이란과 함께 미국의 4대 전략 적국으로 지목하며 “이들 국가 중 하나와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들 국가는 무력 충돌을 원하지 않으나, 서방 세력의 약화에 대한 인식이 오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통일정책을 철회하고 국제무대에서 공격적인 태도를 강화하고 있는 점을 들어 “70년 넘게 유지된 한반도의 정전 상태가 깨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적 밀착에 대해서도 심각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기요 사령관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은 양국이 서방 주도의 국제 질서를 근본적으로 흔들고자 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한다”며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대가에는 첨단 전략무기 개발을 가속화시킬 기술·지식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ICBM 생산 확대와 러시아와의 전략적 공조가 현실화될 경우, 미 본토뿐 아니라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의 안보 환경이 중대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