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내에서도 폭력과 범죄로 악명 높은 과나후아토주에서 갱단에 의해 납치되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17구가 한 폐가에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과나후아토주 검찰청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수사 과정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레이더 장비와 탐지견을 동원해 이라푸아토 지역의 폐가를 수색한 결과, 땅에 묻힌 시신 17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색은 특정 수사 작전의 일환으로 계획된 것이며, 우연한 발견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마체테(날이 넓고 긴 도검)와 삽, 그리고 의류, 신발 등 유류품이 다수 발견됐다. 현지 매체 에네마스(N+)와 여러 언론은 시신들이 갱단에 의해 피랍되었거나 실종 처리된 피해자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과나후아토주는 문화유산 도시인 과나후아토시와 안전한 관광지로 알려진 산미겔데아옌데 등으로 유명하지만, 이라푸아토와 셀라야 같은 일부 지역은 마약 카르텔 간의 폭력 분쟁이 일상화된 치안 사각지대로 분류된다.

특히 이라푸아토 지역은 산타로사데리마 갱단과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간의 영역 다툼으로 인해 극심한 폭력이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해당 주 내 살인과 실종 사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멕시코 공공안전시스템(SESNSP)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과나후아토주의 살인 사건 발생 비율은 전국 총계의 10.5%를 차지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과나후아토에는 도요타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 생산 시설이 위치해 있으며, 이 같은 사건은 외국 기업 및 관광객의 안전 문제와도 직결돼 국제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검찰은 현재 시신 신원 확인 작업과 함께, 조직범죄 연루 여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