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0일 강원 원주와 춘천, 충북 제천 유세 현장에서 자신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내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김 후보는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유세에 나서며 “저는 팔불출 공처가”라고 말해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 후보는 유세 도중 눈시울을 붉히며 “전 제 아내가 너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무서워서 밖에 나가면 총각이라는 소리를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각이라 속여 여배우를 울리는 사람이 과연 대통령이 돼야 하나”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최근 유시민 작가가 김 후보의 아내 설난영 여사를 향해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는 갈 수 없는 자리”라며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유시민 씨의 발언은 학력을 기준으로 신(新) 계급을 나누는 시대착오적 사고”라며 “인격을 입으로 파괴하고 남을 짓밟는 정치가 아니라, 함께 가는 정치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과거를 회고하며 “서울대 다니다 잘려서 공장에서 일하다 제 아내를 만났고, 전두환 정권 당시 함께 해고돼 도피생활을 하며 결혼했다”며 “봉천동 셋방살이, 옥살이를 함께 견디며 44년을 함께한 아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김 후보의 페이스북에는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는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 아내는 그 누구보다도 영부인이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설난영 여사는 이날 서울 수유시장, 광장시장, 남대문시장 등 재래시장을 돌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명동성당을 방문해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하기도 했다.
이번 발언 논란으로 촉발된 논쟁은 단순한 개인 비방을 넘어, 한국 사회 내 학력과 계급, 그리고 성차별 문제까지 다시금 조명하게 만들고 있다.
김·희·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