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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는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 - 인터넷 캡쳐 |
지난 2일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기 직전, 이명박·박근혜 두 전(前) 대통령이 나란히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며 지지층 결집에 힘을 보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MB 정부 출신 장·차관 및 청와대 수석급 인사 10여 명과 오찬을 가진 뒤, 서울 중구 청계천을 방문해 “김문수 후보는 노동 현장과 기업 유치 경험을 두루 갖춘 행정가”라며 “국가 경영을 맡기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에도 김 후보와 회동해 포옹까지 나누며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같은 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돌며 김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오전 11시 부산 범어사에서 차담과 공양을 마친 뒤, 오후 2시 울산 장생포 문화단지를 찾아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오후 5시에는 진주 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악수를 하며 “힘 있는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둔 지난달 말에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김문수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이 저를 보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며 김 후보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의 동시 지원 유세가 국민의힘 지지층에 강한 결속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선거 막판 등장한 상징적 인물들의 지원이 지지층 투표 의지를 자극했고, 중도층에도 ‘안정적 리더십’ 이미지를 각인시켰다”고 분석했다.
선거 결과가 김문수 후보의 승리로 이어질지 여부는 개표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지만, 마지막 유세일에 이뤄진 전·현직 지도자들의 ‘원팀’ 행보는 이번 대선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남았다.
이·상·만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