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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중국인 유학생이 2024년 대선 당시 불법 투표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뒤, 재판 출석을 피하고 중국으로 도주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CBS 방송은 6월 3일 보도를 통해, 연방수사국(FBI)이 공개한 형사 기소장 내용을 인용하며 해당 유학생이 ‘가오하오샹(Haoxiang Gao)’이라는 이름으로 미시간주 앤아버 캠퍼스에서 거주하던 중, 미국 시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법으로 투표에 참여한 혐의로 기소되었다고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가오는 지난 2024년 10월 27일 미시간대학교 캠퍼스 내의 투표소에서 실제로 투표를 한 사실을 시인했으며, 사전 유권자 등록 과정에서도 허위 진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불법 행위는 학교 측 안전 담당자의 제보로 알려졌으며, 10월 30일 미 연방정부에 의해 형사 기소가 이뤄졌다.
법원은 가오에게 중국 여권을 법원에 제출할 것을 명령하고 미시간주를 벗어나지 말라고 지시했지만, 그는 결국 이를 위반하고 도주했다. 연방 당국에 따르면, 그는 2025년 1월 19일 디트로이트 국제공항에서 델타 항공편을 이용해 상하이로 출국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른 번호가 기재된 중국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가오는 3월 6일과 4월 24일 예정되어 있던 재판에 모두 불출석했고, 이에 따라 법원은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연방수사국은 현재 가오를 “기소 회피(Failure to Appear)” 혐의로 추가 기소한 상태이다.
현행 미국법상 시민권이 없는 외국인은 연방 선거에 참여할 수 없으며, 허위 선서를 통해 유권자 등록을 시도하거나 실제 투표를 할 경우 중범죄로 간주된다.
가오의 도피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되어 있지 않아, 그의 신병 확보에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본 사건은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신원 확인 절차와 투표 시스템의 보안성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현재 미 연방 검찰은 중국 당국과의 협력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으며, 국제사법공조보다는 내부 제도 개선 방향으로 사후 대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