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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러 쇼이구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 등 논의 |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러시아의 대리전 성격을 띠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군사적으로 개입하고, 그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각종 지원을 제공하는 최근의 밀착 움직임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며, 이 같은 거래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타미 피곳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 자산을 제공하거나 인력을 파병하는 행위는 국제 질서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며, 이를 통해 북한이 얻는 대가 또한 국제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 김정은이 전날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모든 국제 정치 사안에서 러시아의 입장을 무조건 지지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직접적인 반응이다.
피곳 부대변인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외교적 지지를 넘어서 실제적인 무기 제공과 병력 파병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군사 거래는 반드시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쇼이구 서기와의 면담에서 조로(북러) 간 기존 협약의 책임 있는 이행을 강조하며 “양국 간 전면적 협력”을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사실상 북한의 군사적 대러시아 지원 확대와 러시아의 식량·에너지·외화 등 대북 지원 강화로 이어지는 정교한 ‘거래 구조’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전문가는 “러시아가 국제 제재로 인한 군수품 부족을 북한을 통해 보완하려는 전략”이라며 “이는 북한에게 외화와 정치적 생존을 보장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단순한 외교 연대를 넘어 “전쟁 범죄 공모”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며, 국제 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