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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고 있는 대만 라이칭더(賴清德) 총통과 아미 베라(Ami Bera) 의원 - 독자 제공 |
대만 라이칭더 총통은 6월 16일 총통부에서 미국 연방 하원 '의회 타이완 연결'(Congressional Taiwan Caucus) 공동 의장 아미 베라(Ami Bera) 의원이 이끄는 의원단을 접견하고, 대만의 국방 예산을 202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라이 총통은 “정부는 특별 국방 예산을 우선 편성하여 올해 예산이 GDP의 3%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이는 방위 태세 강화를 위한 대만의 실질적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과의 안보 협력이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서 공동 생산 및 연구 개발 단계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 1월 대선 이후 베라 의원이 다시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찾은 것으로, 그는 하원 군사 및 외교위원회 소속 신임 의원들과 함께 대만을 방문해 미국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재확인했다.
라이 총통은 접견 인사에서 “대만과 미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미 의회 의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미국의 지속적인 관심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 수호를 위한 강한 결심을 갖고 있으며, 지난 1년간 전 사회적 방위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의 경제 협력 확대에도 기대감을 표하며, “양국 간 이중과세 해소를 위한 법안이 올해 안에 원활하게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베라 의원이 이중과세 문제에 대한 연명장을 주도하며 수백 명의 의원 서명을 이끌어낸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베라 의원은 “우리 대표단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대만에 대한 미국 의회의 지지는 분명 초당적”이라고 강조하며, “현재 유럽과 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충돌을 감안할 때, 자유 진영은 아시아에서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더욱 긴밀히 연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자신과 라이 총통 모두가 의사 출신임을 언급하며, “우리는 치유하고 평화를 지키는 사명을 함께 나누고 있으며, 대만과 미국 모두가 번영된 미래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접견은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타이완 간 안보·경제 협력이 실질적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로 평가된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