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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경대혁명학원생들과 만나고 있는 일본 청소년들 - 인터넷 캡쳐 |
최근 북한 평양을 방문했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소속 학생들이 일본으로 귀국했다. 이들은 북한 최고 간부 자제들이 재학 중인 만경대혁명학원 학생들과의 교류를 비롯해 김일성·김정일 관련 유적지를 방문하고, 각종 체제선전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문화교류의 차원을 넘어 북한 정권의 선전전의 일환으로 보인다. 만경대혁명학원은 김일성 가문의 ‘혁명’ 전통을 계승하는 정치적 상징이 강한 교육기관이며, 외국인을 상대로 한 대외선전의 거점으로 자주 활용돼 왔다. 이곳 학생들과의 교류는 곧 북한식 충성교육의 ‘전시’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조총련 학생들은 김일성 생가를 비롯한 이른바 '혁명사적지'를 순례하고, 북한 당국이 마련한 문화행사와 정치강연에 참여했다. 일본 내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은 북한 체제에 대한 찬양과 우상화를 직접 경험하게 한 매우 정치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한다.
귀국한 학생들이 일본 사회에서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갈지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낸다. 특히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의 가치를 교육받아야 할 청소년들이 독재체제 홍보에 참여하고 돌아왔다는 점에서, 일본 내 교육 및 지역사회의 혼란이 예상된다. 일부 언론은 “이들이 평양에서 받아온 사상적 영향을 일본 내에서 재생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번 방북이 사전 신고되지 않았는지 여부, 북한 측의 선전 목적 방문이었는지에 대한 정밀 조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청소년기 경험은 가치관 형성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며, “이들에게 자유사회와 전체주의의 차이를 분명히 인식시킬 수 있는 후속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