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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는 헤그세스 국방장관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18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어떤 결정에도 즉각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란에 대한 여러 군사적 선택지를 이미 대통령에게 제시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 국방부의 임무는 명확하다. 선택지를 마련하고 그에 따른 모든 파급효과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현재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며, 군사적 결정을 내릴 준비도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폭탄과 이를 운용할 수 있는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제공 여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단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단순 지원을 넘어 실질적인 직접 개입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란 포르도 지역의 핵시설은 산악지대 깊숙이 은닉돼 있어 기존 전술폭탄으로는 타격이 어렵고, 미국만이 보유한 GBU-57 '마우서' 벙커버스터 같은 초대형 관통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탄은 B-2 폭격기만이 운반할 수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현재 중동에 F-16, F-22, F-35 전투기와 항공모함 니미츠호, 공중급유기 등을 전진 배치했으며, 필요 시 즉시 작전을 개시할 수 있는 전방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이 우리가 제시한 핵합의안을 수용했더라면 이 같은 상황은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란에 대한 강경한 메시지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의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판단 하에 지난 13일부터 이란 핵시설과 군사 기지를 집중 타격 중이다. 이에 따라 중동 전역의 긴장 수위는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아직 미국의 직접적 개입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작전 계획을 일단 승인했지만, 이란의 대응 여지를 두고 최종 명령은 유보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이 보복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해 중동 내 모든 미군 주둔지에 대해 최상의 보호조치가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란 내 강경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 기지에 대한 보복 타격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의 군사 개입 여부가 중동 전쟁의 확전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백악관과 국방부의 향후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