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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고 있는 교황 레오 14세 - 인터넷 캡쳐 |
제266대 교황인 레오 14세가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TG1과의 첫 공식 언론 인터뷰에서 전 세계의 무력 충돌을 강하게 우려하며 “지혜를 모아 평화를 선택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저녁 8시 방송된 인터뷰에서 교황은 “현재 세계 정세는 너무도 우려스러운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우리는 밤낮으로 여러 지역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고통을 목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격화된 중동 정세를 언급하며 그는 “많은 이들이 중동 문제에 주목하고 있지만, 전쟁은 어느 한 지역만의 비극이 아니라 인류 공동의 책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무력 충돌이 아닌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무고한 사람들이 지금도 목숨을 잃고 있으며, 고통 받는 이들의 절규가 들려온다. 평화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그는 “평화를 위해 모든 지도자들이 용기 있게 나서야 한다”며 “외교적 수단이 최후가 아니라 최초의 선택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인터뷰는 교황이 바티칸 라디오와 바티칸뉴스가 자리한 로마 외곽 산타 마리아 갈레리아 방송센터를 깜짝 방문한 직후 진행됐다.
지난 4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뒤, 지난달 8일 제위에 오른 레오 14세 교황이 공식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청 대변인은 “레오 14세는 이미 수차례 비공식 석상에서 세계 평화와 청년, 생명 존중 문제에 깊은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며 “이번 인터뷰는 그러한 입장을 보다 분명히 전달하려는 첫 공개 메시지”라고 전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미국 출신의 첫 교황으로, 즉위 당시부터 “젊은이들과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며 전 세계 가톨릭계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안·두·희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