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과 관련해 “2주는 최대치”라며 이란에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미국이 동참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뉴저지 배드민스터로 이동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들(이란)에게 시간을 주고 있다. 나는 2주가 최대치라고 말하겠다”며 “이 시간은 이란이 정신을 차리는지를 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앞으로 2주 이내에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과 군사 작전 실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재확인이다.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겨두면서도,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본격 개입할 수 있는 시점을 공언한 것이다.
“이스라엘, 잘하고 있다…그러나 핵시설 파괴엔 미국이 필요”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 상황에 대해 “이스라엘이 잘하고 있고, 이란은 덜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스라엘이 단독으로 이란의 깊숙한 지하 핵시설을 전면적으로 파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일부는 타격할 수 있겠지만, 매우 깊이 들어갈 역량은 부족하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 어쩌면 (공습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 파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그건 우리가 논의하지 않고 있으며, 가장 원치 않는 시나리오”라며 육상 작전 확대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란과 대화 시도 중…유럽 협상은 무의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란과 대화를 시도해왔다”고 밝히며,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 국가들과 이란 간 협상에 대해선 “도움이 안 된다”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란은 유럽과 대화하길 원하지 않는다. 미국이 아니면 해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보당국이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것과 관련해 “틀렸다”며 정보기관 판단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내 정보팀이 틀린 것이다”라는 단호한 발언은, 향후 이란 정책에서 군사적 접근 가능성이 실질적으로 논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나토 방위비 ‘GDP 5%’ 압박…“미국은 예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이슈 외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에 국방비 지출 확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나토 회원국들은 GDP의 5%를 국방에 써야 한다. 다만 미국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나토를 오랜 기간 거의 100% 부담해왔다”며 유럽 회원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를 거듭 비판했다. 특히 GDP 대비 국방비가 낮은 스페인을 지목해 “악명이 높다”고 비난했다.
이번 발언은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에 보내는 강력한 압박 메시지로 해석된다.
“노벨평화상 4~5개는 받았어야…좌파만 받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룬 외교적 성과를 거론하며 “나는 아브라함 협정과 인도-파키스탄 중재 등으로 노벨 평화상을 최소 4~5개는 받아야 했다”며 노벨위원회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평화상은 이제 좌파들만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과의 갈등 고조, 나토 정상회의, 노벨상 논란 등 다양한 외교 현안을 포괄하는 트럼프식 ‘강경 외교 메시지’로, 오는 미국 대선 정국에도 직접적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