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최근 미군의 이란 핵시설 타격과 관련해 “완전히 파괴됐으며, 모두가 그것을 안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주도한 군사 작전의 성과를 강조했다. 이는 이란이 보복에 나선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중동 정세가 다시 한 번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 계정을 통해 “오직 가짜뉴스만이 최대한 깎아내리기 위해 딴소리를 하고 있다”며 미국 주류 언론의 보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CNN, ABC, NBC 소속의 유명 언론인 세 명을 직접 지목하며 “이란 핵시설 공격 관련 보도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발언은 이란이 21일 미국의 이란 핵시설 3곳 정밀타격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와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란 통신사인 타스님(Tasnim)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주도로 해당 미사일 작전이 개시되었다고 전하며, “미군의 중동 거점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 보도했다.
한편, 백악관과 미 국방부는 이번 보복 공격으로 인한 피해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중동 내 미군의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미 정부 내부에서는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일련의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들어 선거 국면에서 강경한 외교·안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외교 전략이 실제로 중동 정세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주목되고 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