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홍수 방지 명목으로 청소년 강제 동원
  • - 학생들 건강 악화·학부모 반발 속출..이재민엔 ‘감정 통제’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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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제공

    북한 양강도에서 초등학교 및 중학교 학생들이 매일 ‘축구공 크기의 돌’ 5개씩을 수집해 제방 공사에 동원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 강제 동원은 지난해 큰 피해를 입힌 홍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라지만, 어린이 인권 침해와 학부모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복수의 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 일대에서는 매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학생들이 돌을 모아 하천 상류 제방 건설 현장으로 나르고 있다.

    일요일과 휴일도 예외 없이 지속되는 이 ‘노동 명령’은 지방 당국의 직접적인 지시 하에 시행되고 있으며, 한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한 명당 매일 다섯 개씩 지정된 크기의 돌을 날라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제방 공사에 필요한 석재 부족으로 인해 학생들이 위험한 채석장이나 폐광산으로 보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손가락을 절단하거나 과로로 코피를 흘리는 학생까지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부모들이 학교에 찾아가 항의하거나, 아이를 채석 현장에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 교육기관과 주민들 사이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평안북도의 이재민 상황도 심각하다. 구조된 주민들은 생존 직후 ‘김정은의 위대한 구호 활동’을 담은 선전 영상을 시청해야 했으며, 슬픈 표정을 짓는 것도 통제되었다고 한다.

    한 주민은 “아이를 잃은 부모가 오열하려 하자, 경찰이 이를 제지했다”며 “감정을 표현하면 불온분자로 간주될까 두려워 모두가 억지 웃음을 짓는다”고 증언했다.

    북한 당국은 ‘인민에 대한 김정은의 사랑’을 강조하며 이재민들조차 ‘감사 표현’을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학생과 주민들이 모두 억압 속에 방치된 채 강제노동과 감정 통제를 받고 있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이러한 아동 노동 강요 및 인권 침해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하고 있으며,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와 국제 NGO들은 해당 사례를 바탕으로 북한의 체계적 인권 유린 실태를 추적 중이다.

    김·성·일 <취재기자>
  • 글쓴날 : [25-06-26 07:39]
    • 김성일 기자[rlatjddlf21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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