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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견장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심시설 공습과 관련해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을 옮기지 않았다”고 단언하며, 공습의 실효성을 직접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사전에 은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 발언은 이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포르도 핵시설 내에서는 어떤 것도 외부로 옮겨지지 않았다”며 “현장에 있던 차량과 소형 트럭은 콘크리트 작업에 사용된 장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농축우라늄은 너무 무겁고, 옮기기 어렵고, 무엇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위험한 작업”이라며 은닉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가 언급한 ‘시설’은 이란의 대표적인 지하 핵시설인 포르도(Fordo)로 추정되며, 해당 시설은 지난 21일 미 공군의 정밀 타격 대상 중 하나였다. 미국은 당시 최첨단 폭격기와 벙커버스터 폭탄을 동원해 포르도 외 2곳의 핵 시설을 기습적으로 공격했다.
그러나 공습 직전의 위성사진에 다수의 차량과 장비가 포착된 점을 근거로, 일각에서는 이란이 핵 물질을 사전에 제3의 장소로 옮겼을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이로 인해 실제 핵심 물질이 파괴됐는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돼 왔다.
이에 대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같은 날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내가 검토한 정보 중에는 목표물이 사라졌거나 다른 장소로 옮겨졌다는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명확히 단정하지는 않았다. 이는 정부 내부에서도 관련 정보가 아직 완전하게 수집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공습의 성공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이란이 핵개발의 결정적 자산을 잃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구체적인 분석 결과가 공개되지 않는 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의 실제 위치와 공습의 전략적 타격 여부는 당분간 논란의 중심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란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핵 관련 자산의 보존 여부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중동의 안보 불안이 여전히 고조된 가운데, 국제사회는 후속 정보 공개와 이란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