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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 |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이례적으로 공개 성명을 통해 이란 핵시설 공격의 성공을 자평하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직접 감사를 표했다. 이는 모사드와 CIA 간의 공조가 이번 작전의 핵심 축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모사드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의 작전본부 연설 영상을 공개하며 성명서를 게시했다. 이 성명에서 모사드는 “수십 년간 이스라엘 안보를 위협해온 이란은 이제 상당히 무력화됐다”며, “이는 이스라엘군과 모사드, 그리고 미국의 지원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모사드는 “우리는 이 순간을 위해 수년간 준비해왔다. 정밀한 정보, 첨단 기술, 상상을 뛰어넘는 작전 능력이 결합돼 이란의 핵프로젝트에 타격을 입히고, 제공권을 장악했으며, 미사일 위협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작전에 결정적 지원을 제공한 미국 정보기관과 안보기관 파트너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CIA가 이스라엘의 ‘일어서는 사자’ 작전에 깊숙이 관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바르니아 국장은 공개된 영상에서 “한때는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목표들이 현실이 됐다”며, “이스라엘은 오늘 더 안전한 나라가 되었고, 미래를 향해 더 용감하게 나아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스라엘군 정보국,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 그리고 미국 CIA를 직접 언급하며 재차 감사를 표했다.
모사드는 이번 작전에서 이란 내에 첩자를 심어 무기 밀반입 경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럭, 컨테이너, 여행용 가방 등을 통해 이란 내부로 드론 부품을 들여온 후, 이들이 이스라엘 공습 시 이란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이란 핵시설을 겨냥한 12일간의 군사작전 ‘일어서는 사자’를 전개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에 따라 휴전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란 당국은 모사드 소속으로 의심되는 인물들을 색출하기 위한 대대적인 내부 수색 작전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 당국은 외부 공작세력의 침투를 단속하면서, 국가 안보에 대한 경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모사드의 공개 메시지는 단순한 자축을 넘어, 미·이스라엘 정보동맹의 실체를 전 세계에 알리는 정치적 시사점도 크다. 이란의 반응은 점점 격화되고 있으며, 이번 작전이 향후 중동 안보지형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안·두·희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