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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제공 |
중국 전역에서 민심이 격화되고 생존 압박이 고조되는 가운데, 잇따른 참극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침묵하거나 축소 보도에 나서고 있지만, 온라인을 통해 퍼지는 영상과 증언은 현지 주민들의 불안과 분노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 베이징 초등학교 앞 비극…어린이들 참변
6월 26일 오후, 베이징 미윈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미니밴이 학부모와 초등학생 무리를 덮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 영상에 따르면 차량은 인파를 향해 그대로 돌진해 수명이 공중으로 튕겨져 나가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한 아이는 이미 천으로 덮여 있었고, 최소 6~7명이 바닥에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았다. 현장의 가방, 신발, 잡동사니가 널브러져 있는 모습은 그날의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사고 운전자는 35세의 한모 씨로 밝혀졌으며, 당국은 “부주의한 운전”이라는 공식 발표를 냈지만, 피해자 수나 사고의 구체적 정황은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온라인상에서는 “고의적인 공격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 광저우 길거리 칼부림…극단적 생존 경쟁이 부른 참극
불과 하루 전인 6월 25일, 광저우 하이주구에서는 오토바이 기사들 간의 다툼이 끔찍한 살인으로 이어졌다. 감시카메라에 포착된 영상에는 손님을 두고 갈등을 빚던 두 명의 기사 중 한 명이 갑자기 비수를 꺼내 상대를 거리에서 찌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에서는 피해자가 쓰러진 뒤에도 가해자가 목과 가슴을 잇따라 찌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SNS를 통해 퍼졌다. 사람들 앞에서 벌어진 이 잔혹한 범행은 중국 사회의 극단적 생존 압박이 어디까지 치달았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 경제 불황 속 '붕괴 직전'의 민심
이러한 사건들은 단순한 사고나 범죄를 넘어선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는 식료품 가격 상승, 실업률 증가, 청년층의 취업 포기 현상, 노인 빈곤의 확산 등 민생 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도시 하층민들은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삶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며, 절망이 극단적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베이징과 광저우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국가가 시민을 보호하지 못하고, 절망에 빠진 시민이 서로를 공격하는” 중국 사회의 붕괴 양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편, 중국 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 온라인 영상의 삭제에 나서고 있으며, SNS 상의 관련 검색어는 빠르게 차단되고 있다. 공식 발표는 대부분 축소·왜곡되었고, 피해자 유족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묵살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보 통제가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억눌린 민심은 언젠가 더 큰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