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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부통령 샤오메이친(蕭美琴)이 2024년 3월 체코를 공식 방문하던 중, 중국 외교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미행을 당하고 교통사고 위협에 노출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조직적 암살 시도였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 중국 외교관, 대낮에 시도된 '의도적 교통사고'
타이완 중앙통신사와 체코 현지 언론 'Seznam Zprávy' 보도에 따르면, 당시 샤오메이친 부통령의 차량 행렬이 프라하 시내 교차로를 통과하던 중, 중국 외교관이 탄 차량이 위험하게 접근해 충돌 직전까지 이르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체코 군사정보국(GIB)은 이 사건이 “우발적 상황이 아닌, 중국 정보기관의 계획된 작전의 일환”이라고 결론내렸다.
체코 라디오 보도에 따르면, 이 외교관은 단순한 미행을 넘어, 부통령에 대한 신체 접촉과 직접적인 협박까지 준비 중이었다는 증언도 확보되었다.
군사정보국 페트르 바르토프스키 국장은 “중국은 심리적 위협을 통해 대만 최고위급 인사에게 압박을 가하려 했다”며, “다행히 작전은 실행 직전에 무산되었지만, 이는 명백한 국제 테러 시도”라고 밝혔다.
■ 대만 정부, “국제 질서에 대한 명백한 도전…공개 사과 요구”
이 사건이 밝혀진 직후, 대만 총통부와 대륙위원회는 잇달아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대만 총통부 대변인 궈야후이(郭雅慧)는 “중국 공산당이 국제 질서와 외교 관례를 파괴하며 폭력을 동원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외교 갈등이 아닌, 국가원수급 인사에 대한 테러 행위 시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륙위원회는 “중국 공산당은 대만의 민의를 무시하고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려는 폭력 본질을 드러냈다”며 “심지어 신임 정·부통령이 공식 취임하기도 전에 테러 위협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는 국가 간 관계를 초월한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대만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중국 공산당의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공동 규탄’과 ‘외국 정치 지도자에 대한 폭력 시도 금지를 위한 국제 규범 강화’, ‘중국 측의 공개 사과 및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재발방지책 요구’ 등을 호소했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