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에서 전사한 북한군의 유해 송환 장면을 6월 30일 전격 공개했다.
이는 북한 김정은이 직접 관 위에 인공기를 덮고 전사자를 예우하는 사진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되면서 사실상 처음으로 공식화된 것이다. 해당 장면은 북러 예술인 합동 공연의 배경 영상으로 사용됐다.
이날 공연은 북러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1주년을 기념해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개최되었으며, 김정은은 침통한 표정으로 최선희 외무상 등과 함께 유해에 예를 표하는 모습이 무대 배경 영상으로 상영되었다.
특히 김정은이 관 위에 인공기를 덮고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두 손을 얹는 장면은 사실상 북한의 러시아 전장 참전 사실을 인정한 신호로 해석된다.
공연 영상에는 또 다른 사진들도 이어졌다. 쿠르스크 전선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병사와 러시아군의 합동사진, 그리고 피로 얼룩진 수첩도 공개됐다.
수첩에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안겨주신 하늘 같은 사랑과 믿음을 안고 성스러운 싸움에 주저 없이 용감하게…”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실제 전투 현장에 북한군이 배치되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흥미롭게도 유해 송환식 장면 속 인물들은 모두 두꺼운 겨울 외투를 입고 있었다. 이로 인해 해당 유해 송환이 이미 지난해 겨울부터 조용히 진행돼 왔다는 정황도 제기된다.
조선중앙TV는 유해 송환에 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이번 영상으로 북한 내 유해 송환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암시했다.
한국자유회의 최이상 기획위원은 “북한은 파병으로 인한 전사자 예우 모습의 일환으로 ‘인공기쇼’를 보인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이에대한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김정은은 더욱 대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연 영상 중에는 “2024년 10월 22일, 12월 12일, 12월 2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쿠르스크 해방을 위한 작전 계획 비준 및 특수작전 부대 공격 명령 하달”이라는 자막도 등장해, 김정은이 작전 단계부터 직접 개입했음을 암시했다.
이번 영상 공개는 북한이 사실상 전투 참전을 대내외적으로 처음 시인하고, 전사자에 대한 최고지도자의 직접적 애도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향후 대대적인 전사자 추모 행보와 내부 선전 강화에 나설 가능성을 예고한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