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돋보기] 과거에만 집착, 현실 외면하는 조총련의 ‘70년 자화자찬’
  • - 일본 내 차별 문제, 동포사회의 현실적 어려움을 외부 탓으로만 돌려
  •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10

    총련 교또부본부는 ‘총련 결성 70돐’을 기념하는 고문 모임을 개최하며 자신들의 과거를 미화하고 현재의 위기를 외면하는 자기만족적 행사를 연출했다.

    행사에 참석한 고문들과 관계자들은 ‘애족애국의 전통’, ‘충성의 정신’, ‘일심단결의 계승’을 거듭 강조했지만, 실상은 시대착오적인 이념에 갇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노쇠한 조직’의 자화상이었다.

    행사에서는 ‘김정은 원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교또 동포사회를 흥하게 하겠다는 발언이 있었으나, 현실은 정반대다. 총련은 일본 사회 내에서 고립되어 있으며, 재일동포 2세, 3세들의 총련 이탈은 심화되고 있다. 민족학교 폐교, 후속세대의 조직 이탈, 자금난, 조직 노령화 등의 문제는 외면한 채 ‘춤판’과 ‘합창’으로 위기를 가리려는 시도는 허망하기까지 하다.

    이날 상영된 70주년 기념영상과 ‘조국 방문’ 경험담 역시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 없는 미화로 일관됐다. 인권침해와 고립주의, 핵무기 개발로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고 있는 북한을 ‘천지개벽의 조국’이라 칭하며, ‘삼지연부터 개성까지 여행가자’는 제안은 정치선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특히 김정은 정권에 대한 맹목적 충성을 재확인하며, 조직을 ‘1세가 고생해서 지켜온 귀중한 재부’로 포장하는 모습은 비판적 역사 인식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낸다.

    일본 내 차별 문제나 동포사회의 현실적 어려움을 외부 탓으로 돌리는 것도 책임 회피의 전형이다. 실제로 총련 조직이 직면한 위기의 상당 부분은 북한 정권과의 유착, 비민주적인 운영, 시대착오적인 이념 고수에 그 원인이 있다.

    ‘마음은 청춘’이라는 고문들의 말은 한편으로는 존경받을 만한 헌신이지만, 오늘날 동포사회의 요구는 낡은 구호가 아닌 새로운 비전이다. 선대의 전통을 무비판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외침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 진정한 자율성과 현실 인식을 회복하는 데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70년을 자축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냉정히 돌아봐야 할 때다. 과연 총련은 미래 세대에게 어떤 유산을 남기려 하는가. 과거에 머문 자화자찬이 아니라, 진정한 반성과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도·윤 <취재기자>
  • 글쓴날 : [25-07-03 12:07]
    • 김도윤 기자[libertime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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