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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15 |
북한 김정은이 8일 0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조부 김일성 주석의 사망 31주기를 맞아 참배했다. 이른 시각의 이례적인 방문은 북한이 ‘민족최대의 추모의 날’로 선전하는 김일성 사망일을 통해 내부 결속과 우상화를 동시에 도모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의 참배 사실을 보도하며, “온 나라 전체 인민이 어버이 수령님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다함없는 경모의 정에 넘쳐 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 정권이 여전히 김일성을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이자 ‘혁명의 대성인’으로 신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참배에는 박태성, 최룡해, 조용원 등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포함한 최고위 간부들이 동행했으며,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명의의 꽃바구니도 진정되었다.
김정은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영생홀을 찾아 “세기를 넘어 인민의 리상을 실현해 나가는 사회주의 국가의 무궁한 번영과 함께 혁명 업적이 영원히 빛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이 김씨 일가의 유일한 ‘정통 계승자’임을 대내외에 재확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이 같은 참배 행보에 대해 북한 체제의 봉건적 본질과 세습 정당성을 재강조하는 상징 정치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정권 내부 결속과 주민 통제를 강화하려는 북한 당국의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추모가 아닌 정치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는 단순한 의례가 아닌 김일성 신격화의 연장선으로, 주민들의 충성심을 강화하고 세습 정권의 정통성을 재확인하려는 전략적 퍼포먼스”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매년 7월 8일을 ‘추모의 날’로 삼고 각종 정치행사, 결의모임, 선전물 공개 등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 역시 전국적으로 충성 결의 대회와 언론 보도를 통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 체제를 강조하고 있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