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18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월 10일,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녀성동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4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개최되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는 여성 권익 신장이나 실질적 사회 참여 확대와는 거리가 먼, 체제 선전 도구로서의 여성 역할을 재강조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회의에서 전향순 여성동맹 위원장은 여성들에게 "조선녀성 특유의 무궁무진한 정신력"을 발휘하라며, 이들을 ‘강성조선의 미래를 떠메고나갈 역군 양성자’로서의 임무에 집중시켰다.
즉, 여성에게 부여된 역할은 가정에서 충실한 어머니, 체제의 충직한 교양자로서의 틀에 머물러야 한다는 구시대적 관점이 반복된 것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 성평등, 생계 참여 등 오늘날 세계가 지향하는 가치에 대한 언급은 단 한 마디도 없었다. 오히려 "자식들을 사회주의, 공산주의 건설의 역군으로 키워야 한다"는 표현은 여성에게 다시금 체제 유지의 수단이자, 이데올로기 주입의 도구로서의 임무를 강요하는 것이다.
회의 내용은 시대착오적 ‘혁명 어머니상’을 부각하는 동시에, 여성을 조직적으로 사상 통제의 대상이자 도구로 보는 북한 당국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여성동맹이 여성 해방이나 권익 옹호와는 무관한, 철저한 체제 종속 기구임을 재확인시킨다.
북한 당국이 말하는 ‘무궁무진한 정신력’은 여성이 체제에 더 많이 복무하라는 압박의 다른 표현일 뿐이며, 여성의 자율성과 권리를 박탈하는 구실이 되고 있다.
진정한 여성의 역할 확대와 권익 증진은 사상 동원이나 헌신 강요가 아니라, 실질적인 사회 참여와 선택권 보장에서 출발해야 한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