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오 14세 교황과 네타냐후 총리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유일의 가톨릭 성당 공습과 관련해 교황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교황 프란치스코는 “즉각적인 휴전과 전쟁 종식”을 거듭 촉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황청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교황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고, 통화에서 교황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비극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황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모든 신자와 주민, 특히 예배 장소는 반드시 보호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강조했다.
이번 통화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유일한 가톨릭교회인 ‘성가족성당’을 공습해 민간인 3명이 숨지고,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를 포함한 10명이 부상한 사건 이후 이뤄졌다.
로마넬리 신부는 교황 프란치스코와 수년간 가자지구의 일상을 공유해온 인물로, 교황에게 매우 가까운 사제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측은 성당에 유탄이 명중한 것에 대해 “극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으며, 네타냐후 총리 역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것은 비극”이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와 국방부도 공습 피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성당 공격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았다”고 밝혀, 이번 사건이 미국과 이스라엘 간 외교적 긴장 요소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교황의 강경한 입장 표명과 트럼프 대통령의 실망 표시 이후 네타냐후 총리가 교황에게 즉각 전화를 건 것은, 성당 공격의 파장을 최소화하고 국제적 비난 여론을 진화하려는 외교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제사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쟁 중 종교시설과 민간인 보호 원칙이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를 다시금 주목하고 있다.
교황은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가자지구 전쟁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며, 신자와 비신자 구분 없이 모두의 생명을 존중하는 노력을 촉구해왔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