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A 가톨릭 61] 떠난 이들, 갈망하는 이들, 돌아오는 이들
  • 존 윌슨 is a contributing editor for Englewood Review of Books and senior editor at Marginalia Review of Books. 수석 편집자

  • 지난 20년간 미국 내에서 종교적 신앙과 실천, 특히 그리스도교 신앙의 쇠퇴를 다룬 책들만으로도 작은 도서관 하나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수도 없는 기사, 설문조사, 인터뷰가 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해왔다. 곧, 그치지 않는 쇠퇴의 서사다.

    이런 글들을 읽을 때마다 나는 복합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깊은 슬픔, 그렇다. 그러나 동시에 이 현상을 분석하는 소위 “전문가”들이 지닌 자기만족적인 태도에 대한 짜증도 일어난다. 부끄러운 고백일지 모르나, 나는 때때로 이들을 풍자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그럼에도 나는 내게 특히 소중한 “떠난 이들(Leavers)”이 다시 신앙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도한다.

    그래서 올해 초 출간된 한 권의 책을 읽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신앙을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들에 건설적으로 응답하는 책, 바로 다니엘 테일러(Daniel Taylor)의 『다시 믿기: 신앙을 떠난 이들과 돌아온 이들의 이야기(Believing Again: Stories of Leaving and Returning to Faith)』이다.

    지난 칼럼에서 내가 다룬 바 있는 테일러와 브루스 위베를 기억하실지도 모르겠다. 나는 대학 학부 3학년 때 이들과 처음 만났고, 그 이후로 줄곧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Believing Again’의 저자가 바로 그 테일러다. 그는 허구와 논픽션을 아우르는 여러 권의 저서를 집필한 작가이며, 만일 여러분이 ‘Believing Again’을 읽는다면 그의 다른 저작들, 특히 주인공 존 모트(Jon Mote)가 등장하는 네 권의 추리소설 시리즈에도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이번 신간은 그 시리즈의 여정에 깊은 조명을 던진다.

    ‘Believing Again’의 서두에서 테일러는 “하느님과 신앙, 그리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라는 현상에 대해 눈을 감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좋든 싫든, 이 현상은 사회과학자들이 오랫동안 철저히 연구해온 주제다.” 그러나 그는 또한 균형 잡힌 진실 하나를 덧붙인다. “사회과학도 이를 뒷받침한다. 많은 이들이 언젠가는 다시 돌아온다.” 물론 이러한 회귀가 전체적 쇠퇴의 추세를 막을 만큼 충분하지는 않다. 그는 이어 말한다. ‘Believing Again’은 이 문제를 ‘숫자’로가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다룰 것이라고.

    이야기의 힘은 테일러가 수십 년간 꾸준히 천착해온 주제다. ‘Believing Again’에서 그는 매우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다코타』와 『수도원의 길』로 잘 알려진 캐슬린 노리스(Kathleen Norris), “종교개혁 래퍼” 르크레 모어(Lecrae Moore), 시인 크리스천 와이먼(Christian Wiman),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댄 웨이크필드(Dan Wakefield),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작가 앤 라이스(Anne Rice), 성서학자 로사리아 버터필드(Rosaria Butterfield), 영국의 저술가 A. N. 윌슨(A. N. Wilson) 등등. 테일러는 이들의 신앙 상실과 회복의 여정을 각 인물들의 자전적 기록을 바탕으로 요약한다.

    그는 또한 “평범한 신자들”의 이야기도 포함시킨다. 몇몇은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며, 그중 하나인 폴라 휴스턴(Paula Huston)의 「사랑 이야기」는 특히 인상적이다.

    “정말 잡다하군요.”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바로 그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곧, 신앙을 잃었다가 다시 “믿게 되는” 체험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 이 생생한 현실은 대중 담론 속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책 말미의 에필로그 「잠재적 회귀자들에게 보내는 말씀」에서 테일러는 자신이 신앙을 완전히 떠나지는 않았지만 “변두리를 맴돌았다”고 고백한다. 오랜 시간 동안 그는 “모든 질문에는 그에 합당한 대답이 있을 것이라 가정”했으며, “진지하게 찾았지만 점점 확신을 잃어갔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을 이렇게 표현한다. “나는 믿음의 주변부를 방황하는 ‘갈망하는 이(Yearner)’였다.”

    그의 신앙은 고작해야 이론적으로 희미하게 유지된 신앙이었다. 살아 숨 쉬는 아내 제인(Jayne)의 신앙에 비하면 훨씬 덜 생생했다. 그는 자신을 철학자 키르케고르의 비유에 빗댄다. 곧, 믿음과 불신이라는 두 건초 더미 사이에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굶어 죽어가는 당나귀처럼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방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마침내 이렇게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신앙은 풀어야 할 퍼즐이 아니다. 그것은 살아내야 할 이야기다.” 키르케고르와 파스칼, 그리고 많은 이들의 글을 통해 그는 그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테일러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신앙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선물해주었음에 감사를 느낀다. 이 책은 다양한 증인들의 이야기, 그리고 테일러 자신이 뼈아프게 얻은 증언을 담고 있다. 나는 이 책이 더 많은 이들로 하여금 이 다채롭고도 너무 오랫동안 방치된 주제—“신앙의 회복”—를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하도록 영감을 주기를 기도한다. 그렇게 되기를..

    * 리베르타임즈에서는 '미국 가톨릭 지성(First Things)'의 소식을 오피니언란에 연재합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변화와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편집위원실 -
  • 글쓴날 : [25-07-21 06:17]
    • 리베르타임즈 기자[libertime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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