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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30 |
북한의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최근 "칼시움부족, 마그네시움도 함께 섭취해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동대원고려약공장에서 생산한 ‘칼시움마그네시움초산염알약’을 과도하게 선전했다.
이는 단순한 건강보조제 소개를 넘어, 북한 체제 특유의 비과학적 신념과 정치선전을 의료 영역에까지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해당 보도는 음식물 섭취만으로 필요한 미량원소를 공급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국 내 개발 보충제의 효과를 과장한다.
특히 "이 알약이 골다공증, 관절염 예방은 물론이고 청소년 키 성장, 체육인 운동능력 향상, 심혈관 질환 및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의학적 근거 없이 소비자의 불안과 희망을 자극하려는 전형적인 선전 전략이다.
실제로, 칼슘과 마그네슘 보충이 특정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일부 연구로 뒷받침되지만, 모든 질환에 광범위하게 효과가 있다는 식의 만병통치약식 주장은 현대의학적으로 근거가 없으며, 과잉복용 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뼈와 관절의 굵기와 크기”만으로 칼슘 부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설명은 매우 비과학적이며, 일반 대중에게 잘못된 의료 지식을 심어줄 우려가 크다.
이 같은 보도는 북한 정권이 ‘자력갱생’과 ‘내부 자원 개발’이라는 구호를 내세워 의약품마저 정치적 자립성과 선전에 이용하려는 행태를 보여준다.
실제로 북한은 국제 사회의 제재와 폐쇄성으로 인해 외부에서 검증된 의약품을 수입하거나 글로벌 연구와 협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의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국제 기준으로 검증받지 않은 채, 당국의 승인만으로 유통·사용되는 위험한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기사가 조총련을 통해 해외 동포 사회에도 퍼지며, 해외 친북 단체들이 이를 ‘조국의 의료 성과’로 포장해 선전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다. 이는 재일동포 등 해외 동포들에게도 잘못된 의학 정보와 체제 미화를 동시에 강요하는 2중의 해악을 초래할 수 있다.
건강과 생명은 선전의 수단이 되어선 안 된다. 정권의 치적을 홍보하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보충제를 내세우는 북한의 방식은, 국민의 생명권을 침해하는 위험한 의료포퓰리즘이며, 과학과 윤리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마저 저버린 태도다.
국제사회와 전문가 집단은 북한의 의약품 유통과 의료정책에 대한 감시와 함께, 북한 주민들이 정확하고 안전한 의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압력을 가해야 할 것이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