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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에 합의하고 있는 태국과 캄보디아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체결된 캄보디아-태국 간 휴전 협정의 숨은 주역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목되며, 그에 대한 노벨 평화상 후보 지명론이 캄보디아 정계에서 공식 제기되었다.
캄보디아 부총리 쑨잔토(Sun Chantol)는 지난 금요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양국 간 5일간의 무력 충돌을 종식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그는 진정한 평화의 대통령”이라며 노벨 평화상 수상 후보로 지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의 국경 지역에서는 7월 24일부터 포격전을 포함한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전통적으로 복잡한 역사와 영토 분쟁으로 얽혀 있는 캄보디아와 태국은 국제사회의 중재가 없었다면 사태가 수개월,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충돌이 격화되던 시점에 양국 지도자들과 각각 통화를 갖고, 미국의 “깊은 우려”와 “즉각적 중단”을 강력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7월 29일, 양국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공식적으로 휴전 협정에 서명하며 전면전을 피하게 되었다.
백악관 대변인 카롤린 레빗(Caroline Leavitt)은 공식 SNS X(구 트위터)에 “캄보디아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라는 글을 올리며 관련 보도를 공유했고, 캄보디아 현지 언론은 “트럼프의 개입은 외교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는 새로운 모델”이라 평가하는 논평을 실었다.
논평에서는 특히 “트럼프는 군대를 파견하지 않고, 위기 상황에 힘의 인식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결과 중심의 외교를 이끌어냈다”며 “무역 압박을 협상의 지렛대로 삼아 생명을 구한 사례는 현대 평화중재의 교과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중재가 평화상 수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그 기준 자체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강도 높은 찬사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협정 체결 이후 “이 전쟁은 수년간 이어질 수 있었고 수백만 명의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으나, 우리는 그것을 막았다. 미국이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한편, 양국의 국경지대에서는 여전히 불안정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휴전 합의 이후에도 상호 간 위반 혐의 제기가 계속되고 있으며, 캄보디아는 지난 7월 29일 태국 군에 의해 억류된 자국 병사 20명 가운데 2명이 석방되었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병사들에 대해서도 조속한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역할은 그가 퇴임 이후에도 국제 외교 무대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노벨위원회의 판단 여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