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A 가톨릭 74] 가정이라는 신비
  • 존 윌슨 is a contributing editor for Englewood Review of Books and senior editor at Marginalia Review of Books. 수석 편집자

  • 이번 주, 아내 웬디와 딸 케이티, 그리고 나는 참으로 기쁜 손님을 맞이했다. 7월 25일, 딸 메리와 손자 토머스(메리와 존 사이의 일곱 자녀 중 막내)가 코네티컷에서 우리를 방문했고, 내일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마지막으로 토머스를 만난 것은 2년 전 여름, 메리와 존,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주니어 올림픽을 위해 중서부로 왔을 때였다. 그해 올림픽은 디모인에서 열렸고, 그들은 디모인에서 40분 떨어진 ‘페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8일 동안 집을 빌렸다.

    우리는 거기서 드레이크 대학교 경기장까지 매일 오가며 육상 경기를 관람했다. (이번 주, 존과 다른 아이들 대부분은 올해 주니어 올림픽이 열린 휴스턴에 머물고 있다.) 그 전까지 우리가 토머스를 본 것은 약 1년 전, 그들이 텍사스를 떠나 이주한 코네티컷주의 언카스빌에서 가족을 방문했을 때였다. 그러니 이번 방문은 실로 특별한 만남이었다.

    네 살배기에게는 이미 뚜렷한 인격이 형성되어 있으며, 장차 어떤 사람이 될지를 암시하는 단서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메리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기쁨이었다.

    가정이란, 크든 작든, 지극히 일상적인 동시에 참으로 신비로운 현실이다. 나는 어린 시절의 내 가족을 떠올린다. 내가 다섯 살쯤 되었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난 후, 우리 가족은 어머니, 외할머니, 나, 그리고 두 살 반 어린 동생 릭, 이렇게 네 명이었다. 어떤 면에서 어머니와 외할머니는 매우 달랐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꼭 닮은 두 존재처럼 보이기도 했다.

    나와 릭도 마찬가지였다. 릭은 합법적인 나이가 되기도 전에 차를 몰았고, 평생 백 대가 넘는 자동차와 트럭을 소유했고, 수없이 많은 차량을 직접 손봤다. 나는 기계적인 재능이 거의 바닥 수준인데 말이다. 그런데도 릭과 나는 많은 것을 공유한다. 무엇보다 책을 사랑한다는 공통점, 그리고 우리는 항상 각별하게 가까운 사이였다.

    그와 같은 방식으로, 일곱 손주들을 생각할 때 나는 각자가 얼마나 다채로운 존재인지에 놀라고, 동시에 그들 사이의 어떤 친연성에도 깊은 감동을 느낀다. 나는 그들 인생의 앞날을 궁금해하며, 복잡한 감정의 물결에 휩싸인다. 물론 나의 여정은 그들의 이야기보다 훨씬 먼저 끝날 것이므로 슬픔도 동반되지만, 그보다 더욱 깊게, 그들을 둘러싼 신비로움에 대한 압도적인 감탄이 나를 채운다.

    토머스는 분명히 아버지 존이 공학에 끌렸던 자질을 어느 정도 물려받은 것 같다. 물론 존은 철학적 기질도 갖춘 사람이다. 그와 메리는 칸트의 『판단력 비판』을 주제로 한 휘튼 칼리지 세미나에서 만난 철학 전공자들이었다. 토머스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주 대부분의 시간도 그런 활동으로 채워졌다.

    동시에 그는 이야기를 사랑하고, 섬세한 구별과 절제된 일반화를 즐긴다. 나는 그런 태도를 참으로 사랑스럽게 여긴다. 웬디가 가끔 토머스 특유의 행동을 보며 환한 미소를 터뜨리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기쁨이었다. 그리고 미소 이야기 나온 김에, 토머스 자신도 상황에 맞는 다양한 미소로 사람을 매료시키는 재능이 있다.

    이번 토요일 이른 새벽, 케이티가 메리와 토머스를 공항까지 데려다줄 것이다. 이 문장을 적으며 내 안에 스치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는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한다.

    * 리베르타임즈에서는 '미국 가톨릭 지성(First Things)'의 소식을 오피니언란에 연재합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변화와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편집위원실 -
  • 글쓴날 : [25-08-03 06:57]
    • 리베르타임즈 기자[libertime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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