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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40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월 3일 자 보도를 통해, 최고인민회의 대표단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6차 세계국회의장대회에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형식상으로는 ‘국회 간 다자주의 강화와 국제적 정의’를 논하는 외교적 참여였지만, 실제로는 독재 체제를 정당화하고 외교적 고립을 면피하려는 북한의 외교 선전 무대에 불과했다.
우선, ‘최고인민회의’라는 명칭은 이름만 국회일 뿐, 사실상 김정은 1인 독재체제의 거수기 역할을 해온 기구에 불과하다.
최고인민회의 의장인 박인철이 회의장에서 ‘제국주의의 전횡’을 규탄하고 ‘자주적 발전’과 ‘국제적 정의’를 주장했다지만, 정작 북한 내부에서는 국민의 자유는 물론 생존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해외 무대에서는 자주와 평화를 논하면서, 자국민은 수용소, 공개처형, 사상 통제에 갇혀 있다는 점은 철저히 감춰진다.
더구나 박 의장은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굳게 뭉친 인민이 기적의 성과를 이뤘다”고 주장했지만, 그 ‘성과’라는 것이 핵개발과 군사력 과시에 치중된 것이며, 이로 인해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다는 현실은 외면한 채 자화자찬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번 회의 중 러시아, 몽골, 베트남, 라오스 등 친북 성향 국가들과의 양자 접촉을 통해 '의회 간 협력'을 강조한 것도 주목된다. 그러나 이 또한 실질적인 협력이라기보다는, 고립된 정권의 ‘외교 생존 인증샷’에 가까운 행보다.
특히 러시아 측이 김정은과의 만남을 ‘크나큰 영광’이라며 조약 이행을 다짐한 것은, 두 정권이 국제질서를 무시하고 전체주의적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북한의 국제 회의 참가와 연설은, ‘자기선전’의 외교무대화라는 오래된 패턴의 반복에 불과하다. 실질적인 민주주의나 입법 기능 없이 오직 정권 유지를 위한 선전기관으로 전락한 ‘최고인민회의’가 국제 국회회의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북한 정권이 진정한 국제적 정의와 평화를 논하려면, 먼저 내부에서 고통받는 자국민의 현실을 직시하고, 인민의 삶을 억압하는 전체주의적 통제를 끝내야 한다.
국제무대에서의 언사로는 결코 인권 유린과 독재 체제의 실체를 가릴 수 없다. 평화를 말하면서 미사일을 쏘는 정권의 ‘연설’은, 결국 국제사회의 신뢰를 더욱 멀어지게 만들 뿐이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