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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40 |
북한 노동신문이 3일 자 논설을 통해 ‘애국으로 단결하자’는 구호를 반복해 보도한 것을 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재조명했다.
조국해방 80주년을 앞두고 전 국민적 충성을 호소한 가운데, 이 글은 애국심을 미명으로 개인의 권리를 억압하고, 당의 절대 권력에 대한 무조건적 복종을 강요하는 전형적인 전체주의 선전 문서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애국”이라는 단어의 왜곡
해당 논설은 “애국으로 단결하자”는 표현을 반복하면서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아래 모든 국민이 헌신적으로 일할 것을 주문한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애국’은 국민 개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나 자발적 헌신이 아니라, 당이 정한 노선을 무조건 따르고, 국가 건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것을 강요하는 일방적 복종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의 ‘애국 강조’는 사실상 국가가 개인의 삶을 통제하고 통치권력에 대한 비판을 봉쇄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고 지적한다.
한국자유회의 최이상 기획위원은 “북한 당국은 ‘애국’을 체제 수호와 김정은 개인 우상화에 종속된 개념으로 왜곡시켜왔다”며 “이는 주민 개개인의 자율성과 권리를 말살하는 위험한 선전 방식”이라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평양에 해마다 1만 세대의 살림집을 어김없이 건설”하고, “군인 건설자들이 지방공업공장을 만년대계의 창조물로 일떠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외부의 객관적 관측에 따르면, 북한의 대규모 건설사업은 열악한 노동환경과 자재 부족, 그리고 비계획적 동원에 의존한 선심성 정치 프로젝트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유엔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북한의 건설 현장에 동원되는 청년과 군인들이 강제노동과 인권 유린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이와 같은 현실은 ‘애국’을 내세워 노동력을 수탈하는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유명무명 애국자”라는 선동
논설은 “누가 보건 말건 묵묵히 일하는 무명의 애국자들”을 찬양하며, 이름 없는 개인들의 헌신이 국가의 기반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는 체제가 개인의 권리와 목소리를 외면하고, 오직 ‘충성의 도구’로 활용하는 방식의 정당화로 보아야 한다.
광운대 메타버스연구원의 이준구 연구원은 “북한은 이름 없는 충성자들을 칭송함으로써 개인의 개성, 자율성, 삶의 질을 무시하는 전체주의적 이상을 미화하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체제 내부의 피로감과 사회적 불만을 누적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비판했다.
북한 당국은 여전히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최고의 목표로 내세우며 국민적 동원을 추동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현실과 동떨어진 선전 구호로 보고 있다.
북한 내부의 경제난, 식량 부족, 에너지 문제, 의료 공백 등은 주민의 삶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 없이 반복되는 구호는 오히려 체제에 대한 불신만을 확대시킬 뿐이다.
“애국으로 단결하자”는 구호는 김정은 체제의 유지를 위한 심리적,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진정한 애국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서는 단순한 ‘충성’이 아니라, 체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와 인권, 자유, 인간다운 삶의 보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