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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제공 |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이 10억 위안 이상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올리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1937년 일본군의 난징 대학살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관영 매체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대대적으로 홍보되었고, 중국 내에서는 ‘역사의 진실을 알리는 감동적 기록물’이라는 평가와 함께 강한 애국주의적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프랑스 주간지 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영화의 파급력은 단순한 역사 고발을 넘어 민간 수준에서 극단적인 감정 대립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화가 촉발한 반일 감정의 확산
영화 은 실존 인물인 당시 15세 사진관 견습생 로진이 일본군의 학살 사진을 목숨 걸고 보존해 재판 증거로 제출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의 시각화는 큰 반향을 일으켰고, 관람 이후 관객들의 반응은 뜨겁고도 깊었다.
하지만 일부 중국 네티즌과 반체제 인사들은 영화 관람 후 어린이들까지 ‘일본인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제기했다.
예컨대 한 어머니는 딸에게 “일본인이 얼마나 잔인한지 이제 알겠지?”라고 말하며 “죽여버릴거야”라는 말을 유도했고, 이는 SNS를 통해 퍼지며 논란을 낳았다.
한편, 한 초등학생이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카드를 찢는 장면이 관영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어린이들까지 증오 교육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후 영상은 삭제되었지만, 이미 확산된 여론의 충격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선동인가, 기억인가? 관영 매체의 역할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 중국의 핵심 언론들은 이번 영화의 내용을 ‘역사 정의의 실현’으로 포장하며 연일 보도했다. 일부 보도는 영화 관람을 통해 "침묵 속에서 진실을 마주한 국민들의 애국심이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고 묘사했다.
하지만 영화 관람 이후 아이들이 울트라맨 카드나 일본 서적을 자발적으로 폐기했다는 SNS 게시물들이 다수 등장하며, 이를 “표현의 자유”로 치부하기엔 공산당식 언론 구조가 너무나 명백히 개입돼 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블로거 ‘심야에 고양이 한 마리’는 “역사를 기억하는 이유는 증오가 아니라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아이들의 순수함이 국수주의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만화와 문화는 중일 양국 간 소통의 결과물이지, 적개심의 상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일중 관계에 미칠 파장
실제로 최근 일중 양국에서 자국민이 상대국에서 공격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영화의 영향력이 외교적 긴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문화 콘텐츠를 통한 증오 정서의 강화는 일시적인 민족주의적 카타르시스를 유발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양국 국민 간 감정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역사적 진실을 기념하는 것과 반일 감정을 의도적으로 자극하는 것 사이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는 향후 중국 사회의 평화 지향성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