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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노동신문 42 |
노동신문은 8월 5일 자 기사에서 대안중기계련합기업소의 로동계급이 생산성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미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 기사에는 국가 주도의 비현실적인 경제계획 아래 희생되는 로동자들의 실상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다.
오히려 '당조직의 지도', '대중의 앙양된 열의' 등 전형적인 수사만 반복되며 체제 선전을 위한 도구로 노동계급이 소비되고 있는 현실을 방증한다.
과장된 기술성과, 철저히 통제된 현실
기사에 따르면, 발전설비조립직장에 설치된 ‘빛섬유레이자절단기’가 각종 부품의 절단 실수율을 1.2배로 향상시켰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수율 1.2배 향상’이라는 모호한 표현은 정확한 기술지표나 비교 데이터 없이 발표된 것으로, 과학적 근거를 상실한 정치적 수치에 불과하다.
그 외에도 '합리적인 건조공정', '자동온도조종체계' 등의 표현은 실제 설비와 기술이 어떤 수준인지 외부 세계는 물론 북한 내부 주민조차 확인할 수 없다. 정보에 대한 투명성이 결여된 상황에서 이러한 기술 성과는 결국 허위 선전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치차류생산을 성과적으로 결속”하고 “신평발전소 1호설비를 결속한 기세로 새로운 설비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기사 속 표현은 사실상 강도 높은 작업 강요와 야간노동, 실질적인 인권 유린을 은폐하는 수사에 불과하다.
노동의 결실은 오롯이 당과 체제의 성과로 귀속되며, 정작 로동자들은 영양실조와 의료 부족 속에 고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탄소하나화학공업창설’ 등 국가적 중대 과업 수행에 로동자들이 동원되는 현실은 선택이 아닌 강제된 희생이다. 이는 개인의 생명과 안전보다 체제 유지를 우선하는 전체주의의 전형이다.
5개년 계획이라는 ‘지도 위의 성과’
노동신문은 마치 5개년 계획의 성과적 완결이 눈앞에 있는 양 묘사하고 있으나, 실제 북한 경제는 UN의 제재와 구조적 자립불가능성으로 인해 고립 상태에 머물고 있다.
자재 부족, 전력난, 기술 인력 유출 등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기계공업 부문만이 유독 ‘성과’를 낸다는 주장은 선전용 착시이자 국민 기만일 뿐이다.
북한 노동자들의 침묵은 곧 강요된 복종이며, 그들이 일구었다는 성과는 자유의 대가를 담보로 한 억압의 결정체이다. 노동신문의 일방적인 보도는 더 이상 현실을 가릴 수 없다. 조작된 ‘생산성과’보다 더 본질적인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누가 이 노동의 열매를 향유하고 있으며, 그 대가는 누구의 희생으로 치러지고 있는가?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