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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43 |
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8월 5일 자 기사에서 “2025년 위포(WIPO) 국가상 수상자들이 조선에서 나왔다”며 항균 조성물을 활용한 1회용 물수건의 발명자와 청춘을 주제로 한 소설 작가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체제의 ‘창조력’을 과시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같은 보도는 국제 사회와의 단절, 첨단기술과 산업 생산 기반의 붕괴, 언론 자유의 부재라는 북한의 현실을 감추기 위한 체제 선전의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밖에 없다.
■ ‘국제상 수상’이라는 허울, 실제 내용은 빈약
기사에 따르면 ‘WIPO 국가상’ 수상 항목으로는 발명가상, 창작상, 소년상, 기업상 등이 있다. 그러나 해당 상은 WIPO(세계지식재산기구)가 개별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내부적으로 추천하고 수여하는 일종의 ‘지역상’으로, 국제적인 경쟁과 평가 과정을 거쳐 수여되는 노벨상이나 국제기술대회와는 차원이 다르다.
WIPO 국가상 수상은 종종 정치적 선전 도구로 활용되기도 하며, 특히 폐쇄적인 국가에서 이러한 상은 체제 우월성 선전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북한은 여전히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하에 있으며, 외부 기술 및 자본 유입이 철저히 차단된 상태다. 그러한 상황에서 국제 기준의 첨단 기술이 나오기는커녕, 기본적인 생활용품조차 자급자족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수상작으로 언급된 1회용 항균 물수건이나 일반 소설 창작은 세계적인 기술혁신 수준과 비교할 때, ‘국가상’ 수상의 무게감과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예시를 마치 획기적인 과학기술 혁신인 양 보도하는 것은, 전형적인 ‘자화자찬’의 형태일 뿐이다.
■ ‘청년 창작’ 포장한 이념 선전..문학의 정치화
‘청춘을 푸르게 하라’는 제목의 소설로 창작상을 받았다는 내용 역시 주목할 만하다. 북한에서 문학은 철저히 체제 선전의 수단이며, 문인들은 김정은 정권의 통치 이념을 문학적 형식으로 포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청년을 내세운 문학 수상 사례는 곧, 청년층의 충성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정치적 목적의 선전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창의적 사고와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사회에서 ‘창작상’의 의미는 공허하다.
북한은 이번에 ‘위포국가기업상’을 특정 기업에 수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기업은 실질적으로 당과 군의 통제 아래 놓인 정치적 수단일 뿐, 자율적 경영이나 시장경쟁 기반이 없다.
생산 활성화라는 표현도 단순한 구호 수준일 가능성이 높으며, 실제로는 내각이나 당의 지시에 따른 형식적인 ‘성과 부풀리기’가 대부분이다.
■ 국제인정이라는 허상 뒤에 감춰진 체제 선전
북한은 WIPO 국가상을 통해 국제 사회로부터의 ‘인정’을 연출하고자 하지만, 이는 실제 경쟁력 있는 기술 발전이나 창조 역량의 증명이 아니라, 대내외 선전용 명분 확보에 불과하다.
진정한 의미의 발명과 창작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사회에서만 가능하다. 북한 당국이 보여주는 ‘국가상 수상’의 환호는, 체제의 실상과 더욱 극명한 대비를 이룰 뿐이다.
결국 이는 혁신이 아니라 고립된 체제의 자기위안에 불과한 것이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