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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46 |
일본 조총련의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8월 9일 자 기사에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평양 문수·릉라물놀이장, 서해갑문해수욕장 등 전국 각지에서 “인민의 기쁨넘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는 전형적인 북한식 선전 프레임으로, 실제 사회 현실과는 큰 괴리가 있을뿐만 아니라, 일본내 매체의 ‘묻지마 보도’ 행태에 대한 비판이 높다.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허구
북한은 기사에서 물놀이장과 해수욕장을 “평범한 사무원, 노동자, 농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인민의 향유물”로 묘사한다.
하지만 평양의 대형 물놀이장이나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입장료와 교통비 부담, 그리고 무엇보다 ‘출입 허가’ 제약 때문에 대부분의 주민에게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지방 농촌 주민이 이곳을 찾는 일은 극히 드물며, 오히려 외화벌이 관광객이나 권력층, 평양 거주 특권층이 주로 이용한다.
또한 북한은 해수욕장·물놀이장 건설을 ‘인민 사랑’으로 포장하지만, 그 자금과 인력은 절박한 식량난·전력난 해결보다 선전 효과가 높은 건설사업에 우선 투입된다.
특히 원산갈마 관광지구는 김정은 정권이 막대한 외화를 투입해 건설한 대표적 ‘치적 과시용’ 프로젝트로, 개장 이후 실제 수익성은 불투명하고 유지 관리조차 어려운 상태라는 외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자본주의가 흉내낼 수 없다’는 역설
기사는 북한의 문화휴식 공간을 “자본주의가 흉내낼 수 없는 문명과 향유의 참모습”이라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현대적 시설과 관리 시스템, 서비스 질 모두에서 남한이나 해외 관광지에 비할 수 없다.
오히려 북한은 시설의 현대성보다 이용 대상과 접근권을 철저히 통제하는 면에서 ‘특유의 체제 성격’을 드러낸다.
북한 매체가 전하는 웃음소리는 체제의 ‘선전용 카메라’에 잡힌 일부 계층의 표정일 뿐이다. 식량 배급이 불안정하고, 장마와 폭염에 시달리며 농촌과 탄광에서 강제노동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일상에서는 이런 여유를 찾아보기 어렵다.
북한의 물놀이장·해수욕장 보도는 ‘모두가 즐기는 여름 휴가’라는 허상으로, 체제의 통제와 불평등을 가린다. 웃음소리는 실제 주민 생활의 평균적 모습이 아니라, 특권층과 선전 무대의 배경음일 가능성이 크다.
진정한 ‘인민의 향유물’이 되려면 시설의 현대화가 아니라 모든 계층의 자유로운 접근과 생활 안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