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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47 |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8월 1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국 각지의 직맹(직업총동맹) 조직들이 ‘대중의 혁명열, 투쟁열’을 고취하기 위한 선전선동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고 한다.
기사 속 묘사는 출근길 가두공연, 대형 직관판 게시, 이동해설강사들의 예술작품 공연, 위문편지 전달 등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그 화려한 수사 뒤에는 근본적인 경제난과 강제 동원이 가려져 있다.
첫째, 생산 독려의 본질은 경제 개선이 아닌 정치 충성 유도다. 직맹 활동의 주요 무대는 탄광, 대규모 건설 현장, 군부대 등 체제 유지에 직결되는 분야다.
예술공연이나 직관판 설치는 생산성 향상보다는 노동자들이 체제에 ‘충성 경쟁’을 벌이도록 압박하는 정치 행위에 가깝다.
둘째, 노동 환경 개선 없이 ‘혁신’만 요구한다. 기사에서 언급된 개천지구탄광, 화성지구 살림집 건설 현장 등은 북한 내에서도 작업 환경이 열악하고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직맹의 역할은 이러한 문제 해결이 아니라, ‘혁명정신’과 ‘사기 고취’라는 명목으로 과도한 작업량을 정당화하는 데 집중된다.
셋째, 선전선동은 경제 실패를 덮는 도구다. 북한 당국은 생산량 저조나 자재 부족, 기술 낙후 등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나 성과 대신, 각종 공연과 선전물을 통해 ‘분위기 조성’에만 몰두한다. 이는 마치 실제로는 기름 한 방울 없는 엔진에 화려한 도색만 덧입히는 것과 같다.
넷째, 지역 전역을 동원하는 광범위한 정치 감시망이 작동하고 있다. 강원도, 함경북도, 량강도 등 전국적인 직맹 조직의 참여는 단순한 사기 진작이 아니라, 각 지역 노동자와 주민들을 상시적으로 정치 선전에 노출시키고 동향을 파악하는 체제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를 낸다.
결국 이번 보도는 ‘혁명열과 투쟁열’이라는 구호 속에, 경제난과 체제 불만을 가리기 위한 전형적인 북한식 정치 공연의 민낯을 보여준다.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음악회와 직관판이 아니라, 안전하고 합리적인 노동 환경과 실질적인 생활 여건 개선이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여전히 현실 해결보다 충성심을 불러일으키는 ‘무대 연출’에 더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김·성·일 <취재기자>